마침 비도 내리고 하니 참나물 전을 부쳤다.
찹쌀가루, 튀김가루, 새우가루
3 총사를 섞어 묽게 반죽해서
참나물 두 단을 잘게 썰어 넣고
기름 넉넉히 두르고 바삭하게 부쳤다.
유자 간장에 콕 찍어 한입 먹는다.
TIP. 참나물을 잘게 썰어야
향이 진하게 나며 새우가루를 넣으면
고품격 부침개가 된다.
실수로 잘못 주문하여
참나물 부자가 되었다.
어제 졸면서 클릭을 잘못하여
모든 채소가 2개씩
한술 더 떠 루꼴라는 3통씩이나...
역대급 실수를 저지르고
물러지기 전에 어서 먹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머리가 띵~해졌다.
그런데 모두 개수에 2를 넣은 모양인데
난데없이 루꼴라는 왜 3 통인 건가.
실수마저 일관성 없구나.
이런 실수를 처음 해본다.
기억력도 떨어지는 듯하고
총기도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주름살 생기고 허리가 굽어도
총명한 할머니이고 싶은데 말이다.
얼마 전부터 구구단 외우기를 시작했다.
9단부터 거꾸로 외운다.
구구 팔십일 구팔 칠십이... 이렇게.
백년해로할 남편에게 시켜보니
슬금슬금 틀린다.
그래서 놀렸던 게 얼마 전인데
오늘과 같은 실수를 하다니
원숭이가 나무에서 추락한것이다.
남편에게 들키지 않게
재빨리 주방으로 옮기고 나니
저걸 언제 다 먹나 싶다.
며칠간은 모두 염소가 되는 수밖에.
열어 놓은 창문 틈으로 기름 향과 빗방울이 들락날락이다.
여름 가고 가을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 레시피는 29년차 주부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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