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입맛이 없다고 시위한다.
냉동실에 얼려둔 사골국물 녹여서
대파 엄청 많이 다져 넣고
소금 , 후추 넣고 끓이다가
삶아둔 수연소면 넣어
한소끔 끓이고 마지막에
청양고추 조금 넣어준다.
한 사발씩 먹고 홍삼 한 봉지씩 들고나감.
온 식구가 나가는 시간이 다르니 나는 오전 내내 운전기사다.
식구들은 괜찮다고 난리지만
눈 오니까, 비 오니까, 바람이 너무 부니까,
날씨가 좋으니 나도 바람 쐬자...
등등의 이유를
갖다 붙이고 따라나선다.
아침에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어서 지하철역까지 차로 5분 동안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돌아오는 길은 혼자지만....
그런데 오늘 아침은 남편에게 폭풍 잔소리했다.
아침마다 커피 내린 텀블러 가방에 넣어주고,
휴대폰, 양말, 마스크는 탁자 위에 두고,
양복은 소파 위에 눕혀두고..
주방 가서 아침 차리고 종종 종인데
코앞의 휴대폰을 챙기지 않고 나서는 남편에게
대체 왜 그러냐고! 한마디 했다.
난 머리에서 불이 나기 직전인데
남편은 웃는다.
웃음이 나오시냐고요.
집에 돌아오니 문자가 와있다.
'' 오늘 내가 편안한 건 누군가의 희생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은 아주 머리가 좋은 듯.
이 레시피는 29년차 주부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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