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건조 오징어 볶음
반 건조 오징어를 껍질 벗겨내고 벌집 모양으로 칼집 내어 잘라둔다.
애호박은 세로로 반 갈라서
티스푼으로 씨를 파내고 한입 크기로
길쭉하게 자른다.
양파, 양배추, 새송이버섯도 큼직하게 자른다.
한 가지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모양과 크기는
비슷하게 잘라 주어야 보기 좋다.
팬에 기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 조금 넣고 볶다가
준비해둔 채소들을 센 불에 볶아내어
채반에 걸러둔다.
팬에 오징어도 센 불에 볶아내어 채반에 거른다.
야채와 오징어에서 걸러진 육수에
고추장, 고춧가루, 후추 조금, 맛간장 넣고
바글바글 끓이며 졸이다가
물기가 날아간 후에
걸러둔 오징어와 채소를 넣고
합쳐서 몇 번 뒤적인 후에
올리고당 또는 물엿을 넣고 반질반질 윤기를 내준다.
지난번 강릉여행에서 중앙시장에 들렀다.
수산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어느 집엘 들어가 보나 고민하던 중
어느 할머니가 내 팔을 끌고 들어가셨다.
그 집이 첫 집이었고
할머니 인상이 어찌나 좋으신지….
그렇게 끌려 들어간 곳에서
사려고 마음먹었던
반 건조 오징어와 뱅어포를 샀다.
반 건조 오징어로 튀김도 해 먹고
버터구이도 해주려고.
애지중지 보냉 처리를 철저히 하여
집에 와서 구워보니
세. 상. 에…….
할머니! 정말 이러시기예요!
저한테 왜 이러신 거에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
기막히게 맛이 없는 거다.
얼어 있을 땐 몰랐는데
녹여보니 신선도 0점, 맛 0점, 비주얼 0점.
웬만해선 트리플 0점 안 주는데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래서 그렇게 많이 할인을 해주신 거구나…
내가 식재료 살 때는
웬만해선 속지 않는 사람인데…
보통은 연락해서 반품, 환불 요청하지만
이번엔 할머니시고 날도 덥고 기운도 없어서
보기 싫은 오징어를 빨리 먹어 없애기로 했다.
그나마 조림과 볶음은
양념으로 커버가 되는 듯하다.
냉동실 열 때마다 열 마리가 까꿍 하고 있다.
음… 다음엔 요 녀석으로 무얼 만들어야 하나.
오늘도 굿모닝 ^^
이 레시피는 29년차 주부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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