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손가락보다 조금 굵고 길게 잘라
소금, 후추, 드라이 바질
조금 뿌려둔다.
밀가루, 계란, 빵가루 입히고
오일( 아무거나) 조금 뿌려주고
오븐에 바삭하게 굽는다.
굽고 나면 튀김처럼 바삭한데
기름에 담가 튀기지 않아서
열량은 높지 않다.
오븐 대신 에어프라이어로 해도 된다.
소스는 플레인 요구르트, 레몬즙, 소금, 메이플 시럽 조금 넣어 섞어준다.
오이, 방울토마토, 샐러리,
파프리카를 잘게 썰고,
올리브유 넉넉히, 소금 쪼금, 후추
( 나는 통후추를 드륵드륵
갈아서 쓴다) , 발사믹 넣고 버물버물.
밥 없이 연어와 샐러드만으로 한 끼.
더운 여름에 기력 보충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어릴 때 연어를 먹이려고
이 방법을 썼다.
20분이면 만드는 핑거푸드.
아이들은 생선보다 고기를 좋아해서
생선을 맛있게 먹이기 위한 방법을
많이 고민했었다.
큰아이 6살 때 둘째가 태어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아이가 6살까지 시어머니가 키워주셨는데
넘치는 사랑은 충분히 받고 자랐는데
아쉽게도 아토피를 얻고 말았다.
된장국. 시금치 대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소시지, 햄을
주셔서 목, 팔, 발목이
벌겋게 부풀어서
밤새 긁으면 찬수건으로 닦아주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내가 아이를 직접 키우고
몇 달 후에 입학통지서가 나왔다.
1월생이라서 7살에 입학통지서가 나온 거다.
도저히 그런 피부 상태로는
학교를 보낼 수가 없었다.
큰아이 손잡고 막내를 업고 배정받은 초등학교에 갔다.
그리고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 저의 아이를 올해 입학시키지 못하겠습니다"
" 아이가 키도 크고 똘똘해 보이니
그냥 입학시키시죠."
" 아이가 아토피로 피부가 엉망이라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돼서요"
그렇게 아이에게 1년이란 시간이 주어졌고
나는 그 1년 동안 아이의 피부를
뽀얗게 돌려놔야 했다.
과자는 절대 주지 않았다.
모든 과일과 야채는 베이킹소다와 식초에
담가 소독했다.
고기를 줄였다.
인스턴트 끊었다.
조미료를 넣지 않았다.
햄과 소시지는 주지 않았다.
두부를 많이 먹였다.
생선과 된장국을 많이 먹였다.
기름을 줄였다.
밀가루, 설탕, 흰쌀을 버렸다.
대신 통밀가루, 스테비아, 5가지 잡곡밥으로
바꿨다.
일체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지 않았다.
1년 후.
아이는 고맙게도 뽀얗고 보드라운
속살을 드러내며
환희 웃는 입학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날 이후
아이는 아토피에서 영원히 해방되었다.
지금 그 아이는 27살인데
스스로가 몸에 좋은 음식과
독이 되는 음식을 가릴 줄 안다.
그리고 제 동생에게도 가르친다.
살 안 찌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
돌이켜 보면 아이를 키웠던 시간 중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내게 남겨준 건
음식은 약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으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아주 큰 깨달음이다.
이 레시피는 29년차 주부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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