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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에 찌든 인물입니다. 자기가 잘나가고 있다는 걸 남들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어 하죠.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저도 처음이에요, 하하."

배우 강하늘은 2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스트리밍'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허세가 가득한 인물로 소개했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인 범죄물 채널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우상'이 연쇄살인 사건 범인을 추적하며 겪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오직 자기만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우상은 무게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고급 양복과 시계, 귀걸이, 문신으로 자기를 꾸미는 데 열중하기도 한다.

강하늘은 우상을 연기하는 동안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사람은 어떤 느낌이었지'를 떠올리며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이글이글한 눈빛을 하고 자기 말이 다 맞는다는 식의 말투를 가진 사람"이라고 웃었다.

'스트리밍'은 실제 인터넷 방송처럼 우상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고, 그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강하늘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이 같은 형식 역시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마치 스트리밍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구성돼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면서도 "과연 이게 (영화로 구현이) 될까 싶었다"고 했다.

자신이 '원톱'으로 끌고 가는 영화인 만큼 대사량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과제였다.

강하늘은 "연극이 아닌 영화에서 이 정도로 대사가 많은 작품은 거의 없다"며 "(한 장면에) 대사가 A4 용지 두세장 분량이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조장호 감독은 그러나 "대사를 다 외워 와서 깜짝 놀랐다. 머리가 좋은 배우라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조 감독은 처음부터 우상 역을 소화할 배우로 강하늘을 점찍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하늘이 입대하게 돼 거의 2년간 그를 기다렸다가 시나리오를 건넸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을 때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강하늘이 출연 제안을 수락하며 어렵게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조 감독은 "강하늘 씨의 작품을 많이 봤는데, 그동안 악역을 맡은 적은 있지만 이런 민낯을 보여준 적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의 시작점을 묻는 말에 "범죄 이야기와 유튜브 같은 온라인 방송을 엮은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다"며 "그저 90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우리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