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breakfast
통곡물 식빵은 바삭하게 한 장
구워 피넛버터나 잼을 얇게 바르고
아보카도 반개씩 가지런히
썰어 올리고 소금, 후추 조금씩
뿌려준다.
그 위에 바나나 반개씩 길게
잘라 팬에 한쪽 면만 기름 없이
구워 올린다.
존슨빌 소시지 반개씩 칼집 내서 굽고,
저염 베이컨 반 줄씩 바싹 굽고,
야채 믹스는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준다.
달걀 프라이는 오늘도 찌그러져 존재감을 드러낸다.
English breakfast는 골고루
한 접시에 담아 먹는 영국의
전통 아침식사이다.
보통은 수란을 올리는데
오늘은 귀찮아서 프라이로 대신했다.
여름에 여러 가지 채소 사기가
쉽지 않을 땐 냉동 야채 믹스를
애용한다. 브로콜리, 당근, 감자,
베이비 빈, 파프리카, 연근 뿌리
등등 다양하게 믹스돼서
살짝 씻어 물기 빼서 샐러드,
볶음밥 등등 알뜰히 사용한다.
가격도 굉장히 착하다.
채소가 귀한 여름엔 이 채소 믹스가 아주 가성비가 좋다.
오늘 새벽에 쓰레기 버리러
나가니 그늘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람도 살짝
어제와 다르다.
오늘은 부디 견디기 힘들지
않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분들이 너무 많다.
어제 새벽에 자다가 너무 더워서
에어컨 코드를 꼽는 순간
연기가 화르륵 나더니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코드를 뽑긴 해야 하는데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다가
연기는 더 심해지고..
그래서 두꺼비집을 내려버렸다.
당직 직원이 24시간 상담해준다고
홍보하던 L 전자는 밤새 전화해도 받질 않고..
그렇게 아침이 되었다.
화재 날 뻔한 걸 생각하면 화났지만, 더운 날 당직하는 것도 짜증 나겠다 싶어
다 이해하고 넘겼다.
다행히 남편이 뚝딱거리며
다 고쳐 놓았다.
십년감수하고 나니 에어컨 없어도 살 것만 같다.
초등학생 때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대회 때
대상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 표어,
자나 깨나 불조심!
이 레시피는 29년차 주부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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