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덮밥
가지를 삼각형으로 잘라둔다. 가지는 기름을 많이 흡수하므로 센 불에 단시간에 볶아낸다.
볶은 가지는 덜어두고 달군 팬에 넉넉히 기름 둘러
대파, 청양고추 , 마늘 넣고 볶으며 파 기름을 만든 후
다진 소고기를 넣고 지지직 소리 나게 볶다가
볶아둔 가지와 합쳐서
맛간장, 고춧가루, 맛술, 후추 넣고 단시간에 섞고 불 끈다.
가지는 오랜 시간 볶으면
물이 생기니 센 불에서 단시간에 조리해야 한다.
귀리밥에 얹어서 여름 가지 맛을 본다.
가지를 참 좋아한다.
특히 채반에 쪄서 쪽쪽 찢어
국간장에 버무리는 가지무침.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잊히지 않는다.
식탁에 빙 둘러앉을 땐
우리 형제들은 서로 아버지 옆에 앉으려 했었다.
맛있는 건 언제나 아버지 앞에
집중 배치가 됐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굴비를 구울 땐 항상 4마리만 구워 올리셨고
살을 모두 발라내고
남은 머리와 뼈에 붙은 살들을
감쪽같이 정리해 드셨다.
내가 스무 살쯤 되었을 때
5마리 구워서 엄마도 한 마리
드시라고 난리 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어두육미를 모르냐면서 오히려 내게 면박을 주셨다.
세월이 흘러 나의 엄마는 떠나고
내가 엄마가 되었다.
냉동실에 굴비가 4마리 있을 때
나도 3마리만 굽게 된다.
한 마리는 두었다가 굴비를
유독 좋아하는 큰아이에게 한번 더 먹이려고.
큰아이도 나에게 난리 친다. 4마리 구우라고...
세상에 태어나 '엄마'를
몸소 경험할 수 있는 건 큰 축복인 것 같다.
내가 엄마가 되어 나의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그때는 엄마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
엄마의 마음은 깊이도 넓이도
측정 불가한 굉장한 것.
내 엄마처럼 내속엔 온통 나의 새끼들뿐이다.
매년 생일 즈음이면 엄마 생각에 잠잠해진다.
이 레시피는 29년차 주부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레시피를 더 보고 싶다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