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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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Chapter 9. 커피 한잔 하실래요? - 갓샷Godshot으로

Author
LaVie
Date
2023-01-03 10:27
Views
733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역시 새해 아침 해가 밝았습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떡국도 드시고 새해 인사로 덕담이 오고가면서 즐겁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새 달력을 걸고 또 다시 계획을 세우고 지난 한해를 잘 견뎌 왔듯이 올해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도 했을겁니다.

그러니 이제 다시 희망차고 활기차게 시작해야겠죠?

 

커피 한잔부터 하실래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커피를 드셨나요?

시애틀이 더 아름다운것은 왠지 어디서든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향이 있을것 같은 커피의 도시이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스타벅스의 본 고장이어서인지 비가 자주내리는 날씨에 커피가 잘 어울려서 인지 미국에서 커피를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늘 시애틀 이름이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사랑하는 커피의 유래를 굳이 따지자 보면 7세기 전부터 에티오피아의 목동이 양들이 어느 열매를 따 먹고 흥분해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열매를 마을에 가져오는데, 피곤함을 덜어주는 커피의 효능을 마을의 종교 수행자들을 돕기 위해 쓰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죠. 그 이후 여러세기가 바뀌는 동안 다양한 커피가 생산이 되고 다양한 로스팅과 추출방식, 첨가물에 따라 여러 기호에 맞게 발전해 왔습니다.

 

 

나에게 커피란 어릴적에 커피를 좋아했던 언니 심부름으로 미제시장에가서 빨간 뚜껑에 큰별이 그려져있는 맥심커피를 사다주고 캔안에 들어있던 달콤한 과일맛 사탕을 얻어 먹었던 기억, 시험 전날이면 어김없이 진하게 커피를 마시고 벼락치기 밤샘 공부를 했던 시절, 그리고 커피의 쓴 맛을 알게되고 점심값 보다도 비싼 커피를 마시며 카페에서 낭만을 논했던 빛나던 청춘이 있었지요.

 

그럼 여러분은 언제 어떤 커피를 마시나요? 피곤할때 졸음을 방지하기위해, 혹은 식사후 디저트로 마시는 커피는 기분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커피의 종류를 선택하고 커피의 양을 원샷으로 할지 투샷으로 할지 정하죠. 그리고 진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달콤한 시럽을 잔뜩 넣은 카페라떼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원샷도 투샷도 아닌 갓샷 Godshot으로 마시길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갓샷이 뭐냐고요? 처음 들어보신다고요.

막혀 있던 머리 속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커피한잔을 통해 도출해주고 안에 있는 가장 빛나는 것을 이끌어 내준,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커피 잔을 갓샷(Godshot)이라고 한다네요.

 

 

오늘 같이 희망찬 새해를 시작할때 마신 커피가 갓샷이라면 정말 좋겠죠?

잘 성사되지 않았던 비지니스가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드디어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 때, 헤어질뻔했던  오래된 연인이나 친구를 마주하고 커피를 마시며 다시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을 때, 창작의 긴 고뇌로 몸부림치던 새벽녁에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반짝이는 영감을 받아 완성이 되어질 때 이런 순간에 마신 커피가 갓샷이라는 거죠.

아마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커피의 향기와 커피잔의 온기가 지나치게 뜨겁거나 지나치게 차가운 것들을 피하게 해주고 여유롭고 다정한 시간들로 채워주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무심코 마시는 달콤 쌉싸롬한 커피 한잔이 졸음을 쫒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충전이 되고 자신의 가장 빛나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갓샷이 되길 바랍니다.

 

 2023년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헬스라이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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