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색달랐지만 아쉬웠던 레이싱 영화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0-04 14:52
조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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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등장한 이유로 영화에서는 새로운 장르가 개척이 되었다. 차를 중심으로 나오는 레이싱 영화들. 차량이 보여줄 수 있는 그 속도감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찾아왔다.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속도와 차량으로 저지를 수 있는 그 아슬아슬함. 그리고 당연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장르를 좋아했다. 다양한 영화들이 이런 장르적 흥행에 발을 던졌으며, 한국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영화도 이 장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유혹하려 했으며, 마침내 영화가 나오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서울대작전>이다.

서울대작전이라는 영화는 레이싱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영화이다. 물론 레이싱 영화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예고편부터 시작해서 포스터까지 다양한 곳에서 한국형 레이싱 영화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집중할 것이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레이싱 장면이 얼마나 재미가 있는지.









<줄거리>

전 세계가 열광하는 올림픽을 앞둔 1988년 서울.
패션은 올드 스쿨! 음악은 감성 충만! 레이싱은 월드 최강!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다.

최강의 드리프트 ‘동욱’(유아인),
S.P.Y 디제이! ‘우삼’(고경표),
인간 내비게이터 ‘복남’(이규형),
바이크 타는 변신의 귀재 ‘윤희’(박주현),
상계동 맥가이버 ‘준기’(옹성우)

“잘 봐라. 이게 진짜 바이브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비자금을 싣고 서울을 질주한다!

동욱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물건을 나루는 밀수꾼이다. 그러나 그런 동욱에게는 하나의 꿈이 있다. 그건 바로 미국에 가는 것. 그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열심히 물건을 나른다. 그리고 그런 동욱은 오랜만에 집, 서울로 향한다. 때는 1988년. 이제 막 88올림픽 유치에 앞서 이것저것 바쁠 시기. 동욱은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가, 우삼과 복남, 그리고 윤희와 준기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뜻밖에 인물이 찾아오니... 바로 다름 아닌 안 검사! 안 검사는 동욱 일행이 저지르는 다양한 죄를 빌미로 삼아 이들에게 하나의 제안을 한다. 현 정부의 VIP들. 그들이 이번에 새로 운전기사를 뽑는다는 것! 그 운전기사에 합격을 해야 동욱은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그 계획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개발 중인 88년대 서울을 빠르게 돌아다니는 동욱! 그의 앞길을 막을 건 아무도 없다!








<장점>

레트로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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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보여주는 레트로 감성은 흥미가 생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대는 지금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더 이전인, 그러나 오래되지 않은 90년대를 기준으로 영화를 그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의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오래되었다. 그러나 그 오래됨에서 피어 나오는 재미와 멋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레트로"라 한다.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옷, 등장하는 차량,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배경의 모든 것은 그 레트로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과거의 이미지를 현재에 사는 관객들에게 보여주어 색다른 재미를 찾으려 하고 있다. 그런 감성을 이어가려 하는 영화의 모습은 확실히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속도감이 아닌 흥겨운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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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장면에서는 속도보다는 흥겨움을 선택했다




영화는 기존의 레이싱 영화와는 다른 레이싱 영화를 그려내었다. 대부분의 레이싱 영화는 차량이 보여주는 속도감을 선택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빨리, 더욱 강렬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다. 영화는 한국의 레트로 감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속도감을 그려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흥겨움을 그려내었다. 플레이리스트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달리는 재미있는 레이싱 장면을 초반에 그려내었다. 빠르지는 않지만 재미는 있다. 기존의 레이싱 영화와는 다른 리듬감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의 레이싱 장면을 보면서 다른 재미를 찾아낼 수 있다. 기존의 영화가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면 이번 영화는 흥겨움이 폭발할 것이다.









운송책과 스파이! 스토리가 보여주는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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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마지막까지 안 들킬 수 있을까?




 영화가 보여주는 기본 설정은 재미가 있고 흥미를 돋구어 준다 대통령 직책의 비자금을 나르는 운송책이 되어야 하는 주인공 일행들. 그러나 그들은 증거를 잡기 위해 그곳에 잠입한 검찰의 스파이이다. 주인공을 여러 방향에서 압박해오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객들은 궁금해할 것이다. 기존의 영화와 같은 방향으로 선택을 할지 다른 방향으로 선택할지. 주인공들은 결국 들키지 않을지. 다양한 의문 속에서 피어나는 재미는 관객들을 계속 영화를 관람하게 만들 것이다.









<단점>

레이싱보다 스파이 위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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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이 많이 그려질 줄 알았다.




 

영화는 아쉽다. 그런 아쉬움에는 역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볼 때 당연히 레이싱 영화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차량이 빠르게 움직이고 그 아찔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주인공 일행의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이 영화를 레이싱 영화로 인식하고 관람을 했던 관객들이라면 무조건 실망할 것이다. 왜냐면 이 영화는 레이싱 영화가 아니다. 물론 레이싱 장면이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여태껏 나왔던 레이싱 영화와 다르게 이 영화는 레이싱의 비중이 크지가 않다. 차량을 운전하는 장면보다는 주인공 일행들이 검찰의 스파이 짓을 하느라 벌이는 장면이 더욱 많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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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을 보여주기는 힘들었던 구형 차량




 관객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영화가 전개가 되긴 했지만, 또 다른 문제는 적은 레이싱 장면에서도 나온다. 위에서도 말했듯 기존의 레이싱 영화와는 다른 방식의 레이싱을 택했다. 새롭게 보이기도 했으나, 기존의 영화가 보여주는 속도감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도 실망으로 찾아올 것이다. 만약 이 점을 좋게 보았다 하더라도 후반부로 향할수록 그런 모습은 점점 옅게 보이고, 이도 저도 되지 못한 레이싱 장면에 짜증만 날 것이다.









              캐릭터의 애매한 배역, 악역이 주는 적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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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많았던 캐릭터들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다양하다. 최강의 드라이버인 박동욱. 감성이 충만한 DJ인 오우상. 택시운전사이자 서울 지리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네비게이터 복남. 동욱의 여동생이자 변신의 귀재인 박윤희. 차량을 좋게 개조할 줄 아는 맥가이버 준기까지. 여러 인물들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이들은 확실히 구분이 된다. 배우의 얼굴로, 성격으로, 대사로. 그러나 이들은 전부 애매하다. 모두의 역할이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지만, 그 역할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정확히 캐릭터가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관객들은 제대로 알기 힘들다. 결국 캐릭터 성이 죽고 만다. 각자의 개성보다는 이들 전체를 하나로 볼 수밖에 없으며, 관객들은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찾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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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악역들




 영화에서는 동욱 일당을 압박하기 위한 악역으로 강 회장과 이 실장이 등장을 한다. 대한민국의 VIP 이자, 비선 실세인 두 사람을 악역으로 내세웠지만 이들은 악역으로서의 모습이 옅다. 주인공들에게 가해 오는 위기는 전혀 위기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멍청한 인물들로 그려지는 듯하다. 검찰에서 심어놓은 스파이라는 것을 알아도 이들의 태도는 친절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생겨나기는 하지만,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이들의 모습과 위협을 강조해도 모자랐지만,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결국 주인공 일행의 주인공으로서 옅은 것처럼 악역이 보여주는 모습이 옅으니 영화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찾기 힘들다.









              장점이 단점으로! 레트로를 살리기 위한 CG. 특정 배우의 강한 이미지. 애매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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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지막 레이싱




 초반부 영화의 장점은 확실했다. 레트로를 살리는 듯한 확실한 CG, 레이싱의 속도감 대신 사용했던 즐거운 흥겨움. 다양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까지.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이 장점은 결국에는 단점으로 찾아왔다. 영화의 CG는 후반부 특히 마지막 한탕에서 너무나도 퀄리티가 약해진다. 레이싱 장면에 집중하기 위해서 결국 사용한 것은 한적한 도로이다. 아무런 차량도 나타나지 않고, 주인공과 적만이 있는 도로. 그런 도로에서 일어나는 폭발과 사람들이 있는 모습까지. 모든 것이 CG 임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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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배우가 가지고 있는 배우에 대한 강한 이미지




또한 맨 처음 흥겨운 레이싱 장면들은 결국 노래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초반부 보여주었던 레이싱은 노래의 박자나 타이밍에 따라 재미있고 매력적인 레이싱 장면들이 나왔지만, 후반부는 그런 초반부의 재미를 깡그리 무시했다. 그냥 노래는 흥겹고, 차량은 막무가내이다. 노래의 임팩트에 맞춰 차량이 보여주는 액션은 전혀 없다. 다양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는 처음에는 인상이 깊었지만, 특정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그 배우의 이미지가 관객들에게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트렸을 것이다. 이처럼 영화의 초반부 나왔던 장점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단점들로 바뀌니. 관객들은 영화의 매력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헷갈렸을 것이다.









<평가>

한 줄 평 : 초반부 가지고 있었던 그 재미만이라도 끝까지 유지했더라면...

스토리 : 2/5

[아쉬운 스토리. 영화에서 레이싱의 비중을 줄이고 스토리를 선택한 것에 비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매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캐릭터의 이미지가 확실하게 드러나지도 않았으며, 결국에는 흔한 한국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출 : 2/5

[별로였다. 할리우드의 레이싱 영화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영화만의 레이싱을 찾아낸 듯 보였다. 초반에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연출에 힘을 점점 약하게 그려냈으며, 즐거웠던 차량의 액션신은 점점 무리로 인해 지루해질 뿐이었다.]

작품성 : 1/5

[실패한 영화. 스토리에서 나오는 재미도 레이싱에서 나오는 재미도 모든 것을 챙기려 했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아쉬운 작품성]

총평 : 2.5/5

[기대했지만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 레이싱 영화를 보여주고자 했으면 더 많은 레이싱 장면이 필요했었다. 스파이 영화를 보여주고자 했으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확실히 관객들에게 전달을 해줬어야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 두 가지 모두 실패했다. 레이싱 장면은 부족했고, 캐릭터의 이미지는 흐릿했다. 관객들의 흥미를 붙잡기 위해 레트로의 시대를 가져왔지만, 그 시대의 흥미에 비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너무나도 강렬했다.]


만약 오늘 88년도 시내를 흥겹게 돌아다니는 레이싱 영화를 보고 싶거나
이 배우들이 보여주는 캐릭터가 궁금하다면
영화 <서울대작전>을 추천한다.




이 영화리뷰는 브런치 작가 동동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brunch.co.kr/@04f9751b25504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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