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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206' 감독 "6·25 민간인 학살의 아픔, 사라지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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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3-06-07 09:45
조회
262

정전 70주년 앞두고 21일 개봉…허철녕 감독, 촬영하며 발굴작업에 손 보태기도

 

다큐멘터리 영화 '206'

다큐멘터리 영화 '206'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70년이 지났어도 사라지지 않는 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죠."

다큐멘터리 영화 '206: 사라지지 않는'(이하 '206')을 연출한 허철녕 감독은 7일 이 영화의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06'은 6·25 전쟁 때 학살당한 민간인 유해 발굴작업을 하는 시민 발굴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전 70주년(다음 달 27일)을 한 달여 앞둔 이달 21일 개봉 예정이다.

허 감독은 "수많은 (희생자) 유족의 아픔이 7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희생자들의) 유해도 사라지지 않았다. 많이 훼손되고 부식됐지만, 여전히 (학살당한) 그 자리에서 (자기를) 찾아달라는 바람으로 우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을 다룬 다큐 '밀양, 반가운 손님'(2014) 제작 당시 반대운동을 한 주민 김말해 씨를 만나면서 '206'을 구상하게 됐다.

김 씨의 남편이 한국전쟁 때 보도연맹원으로 몰려 학살당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것이다. 허 감독의 작품 '말해의 사계절'(2017)에도 나오는 김 씨는 2019년 세상을 떠났다.

허 감독은 "(김말해) 할머니와 대화하다 보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슬픔 같은 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며 "할머니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민간인 학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시민 발굴단의 존재를 알게 된 허 감독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발굴단의 활동을 영상에 담았다. 처음엔 촬영을 주로 했지만, 나중엔 일손이 부족한 발굴단에 힘을 보태려는 마음에 발굴작업도 함께했다.

허 감독은 "점점 카메라를 돌린 시간보다 같이 일한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촬영이 부실한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다"며 웃었다.

 

다큐 영화 '206'다큐 영화 '206'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6'은 시민 발굴단의 활동을 근접 촬영한 영상을 자주 보여준다. 호미 같은 도구로 땅을 파다가 부드러운 솔로 흙을 치워내면 묻혀 있던 뼈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두 살쯤 돼 보이는 아이의 척추뼈가 발굴되고 그 밑에서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뼈가 나오는 장면도 있다. 발굴단은 젊은 여성이 아이를 업은 채 총살된 것으로 추정한다.

'206'은 희생자 유족과 발굴단원의 인터뷰도 보여준다. 민간인 학살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한 유족은 "추석이면 다른 아이가 아버지 손을 잡고 달리는 걸 보면서 '나도 아버지가 있었으면…'(하고 생각했다)"이라며 눈물을 흘린다.

6·25 전쟁 당시 학살당한 민간인은 대부분 좌익으로 몰렸고 전후 반공 체제에서 금기시되면서 말도 꺼내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발굴단은 지금이라도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것이 유족의 한을 풀고 국민적 화해를 이루는 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작업을 했고 지금은 시민 발굴단을 이끄는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아픈 과거를 두고 아프다고만 할 게 아니라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끌어안아야 한다"며 "용서하고, 화해하고, 끌어안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6'은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장편 다큐를 대상으로 한 '비프메세나' 상을 받았다. 그해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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