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완벽한 이방인

작성일
2026-11-04 11:28

깊어가는 가을 11월 시애틀의 아침은 언제나 나지막한 회색빛 안개와 함께 시작된다. 침대 옆에 놓인 스마트폰을 켜고 습관처럼 유튜브 화면을 터치한다. 낯익은 한국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채운다. 멀리 떨어진 고국의 화면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역설적이게도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미 대륙의 이야기, 바로 미국 중간선거 결과다. 내가 살고 있는 주(州)의 정치적 지형 변화와 새로운 정책의 향방을 나는 바다 건너 서울의 뉴스 앵커를 통해 비로소 실감한다.태평양을 사이에 둔 시차만큼이나, 내 삶과 이 땅의 현실 사이에도 묘한 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출근길에 오른다. 라디오 핸들을 돌리는 대신 휴대폰을 연결해 우리들의 발라드 선율을 튼다. 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동안, 차량 내부를 가득 채우는 서정적인 한국어 가사는 시애틀의 서늘한 공기를 순식간에 익숙하고 따스한 온도로 바꾼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은 분명 미국 번호판을 달고 있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침엽수 우거진 서북부의 숲이지만, 운전석 안의 세계는 완벽하게 고국에 몰입되어 있다.

일과를 마치고 들르는 공간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말이면 한인 마켓에 들러 익숙한 붉은색 포장의 신라면과 갓 담근 김치,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먹어온 초코파이를 카트에 담는다. 마트 내부를 채운 익숙한 냄새와 한국어 대화 소리 속에서 나는 잠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잊는다. 한인 은행 창구에서 계좌 업무를 보고, 낯익은 은행원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동안 영어가 설 자리는 없다.

가끔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창구에서 "Large americano, please"라고 말하거나, 한 달에 한두 번 근처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를 제외하면 온종일 단 한 마디의 영어도 쓰지 않은 채 하루가 저무는 날도 허다하다. 퇴근 후 거실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 켜고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 몰입하거나 예능 나는 솔로 출연자들의 심리에 공감하며 웃고 울다 보면, 시애틀의 밤은 어느덧 고요히 깊어간다. 주일이 되면 당연한 듯 한인 교회를 찾아 한국어로 기도를 올리고 교민들과 떡을 나누며  소소한 일상을 묻는다.

 

비 안개 속 시애틀 출근길, AI로 생성

 

오늘 아침, 붉은 신호등 앞에 차를 세우고 빗길을 지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가슴 한구석을 찌르는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이럴 거면, 나는 왜 굳이 이 멀리 미국까지 와서 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흔히 이민자의 삶을 이야기할 때 '주류 사회로의 융합'이나 '두 문화의 조화'를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면, 거대한 미국이라는 대륙 한가운데에 자신만의 견고한 '소형 한국'을 지어두고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기술의 발전은 시차를 소멸시켰고, 글로벌 OTT와 미디어는 지구 반대편의 정서마저 실시간으로 안방에 배달해 준다. 물리적 공간은 미국에 있지만, 정신적·문화적 생태계는 여전히 고국에 탯줄을 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태를 과연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결핍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경계 위에 선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봐야 할까. 한국에서는 미국에 사는 '교포'로 불리고, 미국 사회에서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 너머에 있는 '이방인'으로 classification 된다. 심지어 스스로 구축한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조차, 때때로 미시적인 고립감을 느낀다. 이것이야말로 그 누구의 영역에도 완전히 편입되지 않은, 완벽한 이방인의 초상이 아닐까.

하지만 이 씁쓸한 자각이 꼭 부정적인 회의감으로만 끝날 필요는 없다. 완벽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두 세계를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관조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시스템 속에 살면서도 그 틀에 완전히 매몰되지 않고, 고국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온전히 누리면서도 한 발짝 떨어져 고국의 정치와 사회를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 그것은 어쩌면 이주(移住)라는 삶의 커다란 결단을 내린 이들에게 부여된 고유한 서정성이자 시사적 혜안일지도 모른다.

퇴근길, 다시 빗길을 달린다. 차창 너머로 시애틀 다운타운의 불빛들이 번져나간다. 완벽하게 이방인인 채로, 그러나 나만의 단단한 일상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오늘 하루. 이 이질적이고도 아련한 경계선 위에서, 나와 같은 수많은 이방인들이 저마다의 불빛을 밝히며 이 밤을 건너고 있을 것이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 헬스라이프 발행인

 

 

 

전체 0

썸네일 제목 작성일
완벽한 이방인
완벽한 이방인
깊어가는 가을 11월 시애틀의 아침은 언제나 나지막한 회색빛 안개와 함께 시작된다. 침대 옆에 놓인 스마트폰을 켜고 습관처럼 유튜브 화면을 터치한다. 낯익은 한국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채운다. 멀리 떨어진 고국의 화면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역설적이게도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미 대륙의 이야기, 바로 미국 중간선거 결과다. 내가 살고
2026.11.04
술을 권하지 않는 사회, 술을 마시지 않는 청년
술을 권하지 않는 사회, 술을 마시지 않는 청년
1. 취하지 않는 거리, 흔들리는 양조장 미국 태평양 북서부의 대표적 와인과 맥주 생산지인 워싱턴주가 뜻밖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팬데믹 시기 늘어난 수요에 맞춰 생산 설비를 키웠지만, 최근 몇 년 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량이 가파르게 줄어들며 심각한 공급 과잉과 매출 타격을 입은 탓이다. 워싱턴주의 와인용 포도밭 경작 면적은 2년 사이
2026.10.23
'밥상(右)'과 '책상(左)' 사이, 우리가 잃어버린 두 날개의 지혜
'밥상(右)'과 '책상(左)' 사이, 우리가 잃어버린 두 날개의 지혜
미국 땅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민자로서 우리는 늘 두 개의 세상을 동시에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내가 지금 뿌리를 내리고 땀 흘려 살아가는 미국 사회,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고국 한국의 소식입니다. 하지만 요즘 두 나라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깊은 답답함과 함께 마음 한구석이 참 무거워집니다.
2026.10.12
가을이라는 계절이 건네는 안부
가을이라는 계절이 건네는 안부
계절이 고개를 돌려 서늘한 바람을 품기 시작할 때, 나뭇잎은 저마다의 색으로 가장 화려한 마지막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 결실과 풍요라는 찬란한 이름 뒤편으로, 찬 공기가 옷깃을 스칠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적적함이 피어오르곤 합니다. 스러지는 계절 앞에서 일렁이는 이 마음은 단순한 감수성의 방황이 아닙니다. 빛이 옅어지고 길어진 밤의
2026.09.21
9월이 오면
9월이 오면
뜨거웠던 여름의 잔열이 가라앉고 서늘한 바람이 문틈을 스치는 9월입니다. 유난히 길고 잔인했던 폭염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견뎌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팍팍한 살림살이, 식을 줄 모르는 더위 속에서도 에어컨 바람에 겨우 숨을 고르며 하루하루를 버텨낸 소시민들에게 올여름은 유독 고단했습니다. 타들어 가는 아스팔트 열기만큼이나 삶의 무게는 무거웠고, 그저 아무 탈 없이 하루가
2026.09.01
뜨거운 낭만이 사라진 여름, 기후위기 세대에게 남겨진 계절
뜨거운 낭만이 사라진 여름, 기후위기 세대에게 남겨진 계절
지금 시애틀의 황금기 여름을 보내며 아름답고 찬란한 햇살을 즐기고 있으나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거의 재난과도 같은 찜통더위와 물 부족으로 힘든 여름을 보낸다고 한다. 여름이면 커다란 양동이에 우물물을 가득 받아두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수박을 쪼개 먹던 시절이 있었다. 달콤한 우유나 사이다를 부어 만든 화채 한 대접에 더위는 금세 청량한 추억으로 바뀌곤
2026.08.07
AI 시대의 약속, 깐부로 맺은 동맹에서 식구로
AI 시대의 약속, 깐부로 맺은 동맹에서 식구로
타향살이의 무게가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불안정한 경제, 그리고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고단함은 문득 가슴 한구석을 쓸쓸하게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먼 이국땅에서 외롭게 견디는 우리의 삶에 가끔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어깨를 펴게 만드는 소식들이 찾아옵니다. 최근 고국에서 전해진 소식들이 그렇습니다. 세계 첨단 산업의 중심지에서 내로라하는
2026.07.25
시애틀의 7월, 그리고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에 
시애틀의 7월, 그리고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에 
7월이 시작되었다. 시애틀의 7월은 천국의 날씨라고 한다. 그리고 7월이 오면 어린 시절 나의 집 앞 마당 한구석에서 싱그럽게 익어가던 푸른 포도송이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는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첫 구절도 떠오른다. 시인이 모질었던 일제강점기의 어둠 속에서 청포도를 바라보며 평화로운 미래와 조국의 해방을 꿈꾸었듯, 우리에게도
2026.07.08
회초리가 그리운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회초리가 그리운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넷플릭스 <참교육>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 회초리가 그리운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최근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참교육(True Education)>입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이 신설되고, 그곳의 현장 감독관들이 막장으로 치닫는 학교 현장에 들어가 문제 학생과 막장 교사들을
2026.06.22
모자무싸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모자무싸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 증명을 요구받는 서글픈 운명을 타고났다. 내가 지금 이곳에 존재해도 괜찮은지,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 혹은 이 사회에 티끌만 한 쓸모라도 있는지를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다정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이룩한 문명과 시스템은 시간이 갈수록 거대해지고 정교해지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생채기 내기
2026.06.09
부모의 품으로 숨은 청년들, 울타리를 친 황제들
부모의 품으로 숨은 청년들, 울타리를 친 황제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의 유행어들은 트렌디함 대신 서글픈 생존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용 한파 속에서 등장한 ‘전업자녀(Full-time Children)’라는 신조어가 대표적입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 가사 노동을 돕고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는 청년들. 얼핏 보면 효도나 새로운 가족 형태처럼 포장되지만, 실상은 취업 시장에서 밀려난 청년 세대의
2026.05.21
미주 한인 1인 가구 시대, 우리에게 '가정의 달'은 어떤 의미인가
미주 한인 1인 가구 시대, 우리에게 '가정의 달'은 어떤 의미인가
5월이 오면 미주 한인들의 마음은 분주해집니다. 한국의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줄지어 있고, 미국 사회의 Mother's Day까지 겹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목한 다인 가구의 모임을 전제로 한 이 기념일들이, 타지에서 홀로 삶을 일궈가는 '미주 한인 1인 가구'들에게도 여전히 따뜻한 축제로 다가오고 있을까요?     1. 태평양 너머의 그리움과 텅 빈 식탁
2026.05.07
AI와 보편적 복지의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AI와 보편적 복지의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인류 역사는 끊임없는 노동의 연대기였습니다. 증기기관이 근육을 대신하고 컴퓨터가 단순 계산을 대신했을 때도, 인간은 여전히 ‘생산의 주체’라는 지위를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의 진화는 이전의 혁명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이제 기술은 인간의 육체뿐만 아니라 ‘지능’과 ‘판단’이라는 최후의 성역마저 넘보고 있습니다. 많은 미래학자는 머지않은 미래에 AI가 대부분의 부를 창출하고, 인류는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와
2026.04.27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삼‘고(高)’의 습격- 슬기로운 생활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삼‘고(高)’의 습격- 슬기로운 생활
미국 생활 10년 차든, 40년 차든 요즘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씀들을 이구동성으로 하십니다. 마켓 카트에 계란 한 판, 우유 한 팩, 고기 조금 담았을 뿐인데 계산대 숫자는 어느새 100달러를 훌쩍 넘기기 일쑤죠. 고물가, 고유가, 그리고 고금리. 이른바 ‘3고(高) 시대’가 우리 한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매섭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면 따스한
2026.04.11
멈춰선 자동차와 높아진 장바구니, 그 너머의 '이민자 정신'
멈춰선 자동차와 높아진 장바구니, 그 너머의 '이민자 정신'
출근길 아침마다 주유소 전광판의 숫자가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제보다 또 몇 센트가 오른 기름값.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운이 감돌며 시작된 유가 급등은 단순히 숫자의 변화를 넘어,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자동차 바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프리웨이를 가득 메운 차량의 행렬 속에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이 길의 끝에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 기다리고
2026.03.26
화약고의 불꽃을 바라보며: 3차 대전이라는 공포의 그림자
화약고의 불꽃을 바라보며: 3차 대전이라는 공포의 그림자
세계는 얼어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돌아가지만 길가에는 어김없이 찾아온 봄의 정령으로 벚꽃들이 피어나 있습다. 자연의 이치는 한치의 어긋남이 없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가로수를 보다가도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미국-이란 격돌' 뉴스 속보를 마주하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미사일이 밤하늘을 가르고, 보복의 언사가 오가는 풍경. 우리는 문득 자문하게 됩니다. "우리가 쌓아 올린 이 문명이
2026.03.10
달에 짓는 인류의 '두 번째 집', 꿈일까 현실일까?
달에 짓는 인류의 '두 번째 집', 꿈일까 현실일까?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깜짝 놀랄 만한 발표를 했습니다. 그동안 "화성 직행"을 외치던 그가, 이제는 **10년 안에 달에 자립형 도시(Self-Growing City)**를 먼저 세우겠다고 방향을 튼 것이죠. 마치 "옆 동네(달)부터 내 집을 마련하고 먼 지방(화성)으로 가겠다"는 선언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그토록 우주로 나가려 하고, 이제는 왜 다시 '달'에 집중하는
2026.02.20
빛의 속도로 달리는 AI, 길 잃은 ‘디지털 이민자’
빛의 속도로 달리는 AI, 길 잃은 ‘디지털 이민자’
수십 년 전, 더 나은 미래와 자녀들의 교육이라는 일념 하나로 태평양을 건넜던 한인 이민 1세대들에게 미국은 늘 치열하고도 숭고한 도전의 땅이었습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적 장벽 속에서도 세탁소의 뜨거운 열기, 그로서리 마켓의 긴 노동 시간, 식당 주방의 분주함을 견디며 밤낮없이 일해온 그들은 오늘날 미주 한인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하고 든든한 뿌리가
2026.02.06
새해가 묻는 질문 : 갈등에서 공감으로
새해가 묻는 질문 : 갈등에서 공감으로
새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적’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정치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요즘 정치가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했나?”라고 스스로 묻습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두 기둥이 서로 멀어지고, 때로는 ‘적대적 대립’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현상은 몇 가지 구조적·사회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이고, 이해의 기반을 넓히면 희망적인 방향도 분명히 보입니다. 먼저, 사람들이 서로를
2026.01.22
🐎 붉은 말의 해, 2026년 — 속도보다 방향
🐎 붉은 말의 해, 2026년 — 속도보다 방향
2026년, 병오년이 밝았다. 달력 한 장이 넘어갈 때마다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어떤 일들이 있을까?’라는 질문은 자연스럽지만, 정작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복잡한 뉴스가 아니라 아침 커피 한 잔과 아이들의 웃음, 동네 산책길의 계절 변화 속에서 더 또렷해지기도 한다. 올해는 병오년, 동아시아 전통에서 ‘말의 해’로 불리는 해다. 말은 속도와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