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대신 자동차…시애틀에서 출발하는 로드트립 4선
휴가철이 다가오면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는 여행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자동차 한 대만 준비해도 시애틀에서 색다른 여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곳에 잠시 들르거나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로드트립만의 매력이다.
특히 시애틀에서 출발하면 웅장한 산악지대부터 태평양 해변, 섬마을과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 문화까지 다양한 풍경을 자동차로 만날 수 있다. 여름철 가족 여행이나 연인·친구와의 주말 여행으로 떠나기 좋은 시애틀 출발 로드트립 4곳을 소개한다.

몬태나주 빅스카이…카우보이 문화와 대자연 속으로
시애틀에서 자동차로 약 11시간을 달리면 몬태나주 남서부의 빅스카이(Big Sky)에 도착한다. 이동시간은 길지만 광활한 산악 풍경과 미국 서부 특유의 카우보이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장거리 로드트립 목적지로 손색이 없다.
빅스카이에서는 목장에서 실제 서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론 마운틴 랜치(Lone Mountain Ranch)에서는 황소 타기와 배럴 레이싱, 목장 로핑 등 로데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말을 타고 계곡과 산길을 따라 달리는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갤러틴강(Gallatin River)에서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플라이 낚시에 도전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오젤 폭포 트레일도 추천할 만하다.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이 트레일은 약 12m 높이의 오젤 폭포로 이어진다.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현지 음식이다. 론 마운틴 랜치의 혼 앤드 캔틀에서는 엘크 미트볼과 바이슨 타르타르, 40온스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 서부 지역 특색이 느껴지는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하루를 마친 뒤 모닥불 주변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오카스 아일랜드…페리 타고 떠나는 ‘섬 여행’
시애틀에서 약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워싱턴주 오카스 아일랜드(Orcas Island)는 자동차 여행과 페리 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목적지다. 샌후안 제도로 향하는 페리에 자동차를 싣고 바다를 건너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이른 아침 페리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 뒤에는 카약을 타며 섬 주변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흰머리수리와 물개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고래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여름철에는 바닷물에서 빛을 내는 생물발광 현상을 볼 기회도 있다. 섬 곳곳의 작은 상점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기념품과 수공예품을 둘러볼 수 있으며, 오카스 아일랜드 포터리(Orcas Island Pottery)도 들러볼 만하다.
숙박은 섬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아웃룩 인(Outlook Inn)을 고려할 수 있다. 낮은 조수 때에는 바닷길이 드러나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는 섬으로 걸어갈 수 있는 독특한 경험도 가능하다. 일정에 쫓기기보다 책 한 권을 챙겨 조용한 섬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 특히 잘 어울린다.

오리건주 퍼시픽비치…태평양 해변에서 즐기는 여름
시애틀에서 약 4시간30분 거리인 오리건주 퍼시픽비치(Pacific Beach)는 드넓은 모래사장과 태평양의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해변 여행지다.
파도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서핑 강습에 도전해볼 수 있다. 바다에 들어가 서핑을 배운 뒤 해변을 따라 말을 타고 달리는 것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다.
인근 케이프 키완다 자연보호구역(Cape Kiwanda Natural State Area)에서는 거대한 모래언덕을 오르내리며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힘들게 언덕을 오른 뒤 모래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도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도 잘 어울린다.
숙박은 해안가에 자리한 헤드랜즈 코스털 로지(Headlands Coastal Lodge)를 이용할 수 있다. 해변에서는 펠리컨 브루잉(Pelican Brewing)에 들러 식사와 음료를 즐기거나 자전거를 빌려 해안가와 주변 거리를 둘러볼 수도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해변을 걸으며 조개나 해양 생물을 찾아보는 비치코밍을 즐기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바라보는 ‘스톰 구경’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워싱턴주 마자마…노스캐스케이드에서 쉬어가는 여행
시애틀에서 약 3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마자마(Mazama)는 노스캐스케이드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산악 마을이다. 긴 이동 없이도 하이킹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비교적 짧은 일정의 로드트립에 적합하다.
마을에 들어서면 마자마 컨트리 스토어(Mazama Country Stor)부터 들러보자. 갓 구운 바게트와 쿠키, 인기 있는 아침 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으며 하이킹에 필요한 간단한 식료품도 준비할 수 있다.
주변에는 블루레이크(Blue Lake)와 콜척레이크(Colchuck Lake) 등 아름다운 산악 호수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트레일을 걷고 난 뒤에는 마을의 작은 상점들을 둘러보며 지역에서 만든 수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다. 셰리스 스위트 숍(Sheri’s Sweet Shoppe)과 트레일스 엔드 서점(Trail’s End Bookstore)도 여행 중 잠시 들러볼 만한 곳이다.
색다른 숙박을 원한다면 롤링 헛(Rolling Huts)에서 글램핑을 경험할 수 있다. 숙소의 테라스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주변 자연을 바라보고 야생동물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이 된다.
꼭 비행기를 타고 먼 곳까지 떠나야 특별한 여름휴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에 필요한 짐을 싣고 시애틀을 벗어나면 몇 시간 만에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 자체를 여행으로 즐기고, 중간에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잠시 멈춰보는 것. 올여름에는 이런 느긋한 로드트립이 새로운 여행의 방식이 될 수 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stock.adob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