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피부암, 여드름·습진으로 착각하기 쉽다…“이런 병변 주의”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인 기저세포암은 초기에는 여드름이나 습진, 상처 자국처럼 보여 쉽게 지나치기 쉽다. 성장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방치하면 피부 깊숙한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미국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기저세포암은 평생 미국 성인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햇빛에 노출되는 피부에서 발생하며 얼굴, 특히 코와 귀, 노출된 두피 등에 잘 나타난다. 목과 어깨, 팔, 손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뉴욕주에 사는 24세 알렉사 프랭크는 23세 때 코에 생긴 작고 분홍색을 띠는 각질성 반점을 여드름 흉터나 습진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조직검사 결과는 기저세포암이었다.
프랭크는 "23살인데 어떻게 피부암에 걸릴 수 있느냐며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작고 이상한 반점이 신호일 수 있어
기저세포암은 처음에는 피부색과 비슷한 작은 혹이나 분홍색 돌기, 잘 낫지 않는 상처, 각질이 일어난 반점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단순한 건조한 피부나 회복 중인 상처로 오인하기 쉽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의 켈리 넬슨 피부과 교수는 특히 새로운 단단한 분홍색 혹이나 상처, 수주가 지나도 낫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피가 나는 병변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변의 형태도 다양하다. 작은 혈관이 비치는 둥근 혹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건조한 피부처럼 보이는 편평한 반점이나 흉터처럼 단단하고 평평한 병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는 피부 아래쪽으로 깊게 자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부에 있는 여러 점이나 반점 가운데 유독 모양이나 색깔이 다른 것을 찾아내는 이른바 '미운 오리 새끼 징후'(ugly duckling sign)를 활용해 스스로 피부 상태를 살펴볼 것을 권고한다. 다른 병변과 확연히 다른 반점이 새로 생겼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저세포암은 일반적으로 연간 약 2∼3㎜ 정도씩 자라는 비교적 느린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크기가 커질수록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눈이나 코 등 중요한 구조물 주변에서 발생하면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
40세 이상, 피부색이 밝은 사람, 과거 피부암을 앓았던 사람, 면역력이 약한 사람 등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다.
치료는 병변의 위치·크기 등에 따라 달라져
기저세포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이후 암의 종류와 크기, 발생 위치, 재발 여부 등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위험도가 높은 병변에는 모스수술(Mohs surgery)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특수 훈련을 받은 피부과 전문의가 암 조직을 아주 얇은 층으로 조금씩 제거하면서 각 층을 현미경으로 확인해 암세포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제거하는 방식이다.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앤서니 로시 피부과 전문의는 암 조직을 모두 제거한 뒤 필요한 경우 성형외과 전문의 등이 해당 부위를 재건한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사는 35세 스테퍼니 타운스도 2025년 코 옆에 생긴 작은 반투명 점이 커지고 가렵고 피가 나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찾았다. 미용 목적으로 제거하려 했지만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모스수술을 받았다.
기저세포암은 경우에 따라 일반적인 외과적 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으며, 병변을 긁어내고 전기소작하는 방법이나 처방 크림 등 비교적 비침습적인 치료가 사용되기도 한다.
일부 유형의 기저세포암은 치료율이 98∼99%에 달한다. 다만 한 번 비흑색종 피부암을 앓은 사람은 이후 다른 피부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과거 자외선 노출과 피부 세포의 유전적 손상이 많았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에는 자외선 차단이 중요
전문가들은 기저세포암 예방을 위해 평소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 A·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차단형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최소 SPF 30 이상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고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영을 한 경우에는 더 자주 덧바르고, 일반적으로 약 2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것이 좋다.
모자나 긴 옷 등으로 피부를 직접 가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반점이나 혹, 잘 낫지 않는 상처가 생겼을 때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넘기지 않고 변화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피부과 검진 역시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Copyright@KSEATT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