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디 워' 역주행…심형래 "이무기야말로 K-콘텐츠"
19년 전 SF 영화 '디 워', 넷플릭스 글로벌 6위 올라
"엔딩에 '아리랑' 넣어 욕 먹어…BTS 떼창 보며 달라진 인식 느껴"
내년 초 '디 워 2' 촬영 계획…"캐스팅 1순위는 잭 블랙"

영화 '디 워'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KMDb 제공. 판매 및 DB 금지]
"용은 전 세계 사람들이 알지만, 이무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존재잖아요. 당시에는 주변에서 '이무기를 외국 사람들이 어떻게 아느냐'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심형래 감독의 SF 판타지 영화 '디 워'(2007)가 개봉 19년 만에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하며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심 감독은 14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역주행 소식에) 나도 깜짝 놀랐다"며 "외국 관객들은 선입견 없이 SF 영화로서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10일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6위를 차지했다.
'디 워'는 20개국의 '톱 10'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영화 부문 2위까지 올랐다.
심 감독은 "제가 몇십 년 전부터 우리 콘텐츠를 가지고 영어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당시에는 힘도 들고 욕도 많이 먹었다"며 "이번 상황을 보면서 그때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영화 '디 워' 속 한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KMDb 제공. 판매 및 DB 금지]
이무기와 여의주 등 한국 설화를 소재로 하는 '디 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한 괴수들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당시 국내에서 78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연출, 컴퓨터그래픽(CG) 등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심 감독은 "당시에는 엔딩 장면의 음악으로 '아리랑'을 넣었다고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지금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고유의 소재나 아리랑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해외 무대에서 관객들과 아리랑을 함께 부른 것을 언급하며 "19년 전에는 '디 워'에 아리랑을 넣었다고 욕을 먹었는데 이제는 세계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환호한다"며 "그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디 워' 감독 심형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심 감독은 현재 속편 '디 워 2'의 준비 작업이 한창이라고 밝혔다.
19년 전 1편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면서 끝났는데, '디 워 2'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심 감독은 현재 시나리오와 투자 작업은 마무리됐고, 캐스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연말 '디 워 2' 제작발표회를 열고,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미국에서 전체 분량의 80%가량을 찍고 한국과 유럽, 중국 등 4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라며 "1편과 비교하면 기술적인 면이나 스케일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1편 때는 기술적으로 부족해서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다"며 "코믹한 요소도 많이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캐스팅 1순위로 염두에 둔 배우는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다.
심 감독은 "잭 블랙이 굉장히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프로듀서에게 전해 들었다"며 "현재 캐스팅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