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남았는데 출국 거부?…여권 무효 만드는 ‘의외의 손상’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대부분의 여행객은 여권 유효기간부터 확인한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더라도 여권 상태가 손상됐다면 항공기 탑승이나 입국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무부는 훼손된 여권이 항공사 직원이나 국경 관리 당국에 의해 거부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여행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단순히 만료 날짜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여권 전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 국무부가 손상된 여권의 사례로 꼽는 것은 심한 찢김, 곰팡이, 얼룩, 비자 페이지 누락 또는 훼손, 구멍을 뚫은 흔적, 개인정보 페이지에 남겨진 비공식 표시 등이다. 반면 접힌 페이지나 약간의 구부러짐처럼 일반적인 사용 과정에서 생기는 마모는 손상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특히 여행객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이 물에 의한 손상이다. 가방 안에서 새어 나온 물병이나 젖은 우산 때문에 생긴 작은 얼룩도 여권을 무효로 만들 수 있다.
여행 전문가 레슬리 콜먼은 “여권 손상으로 인해 출국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를 여러 차례 봤다”며 “가장 흔한 문제는 물 손상으로, 페이지가 울거나 기존 입국 도장의 잉크가 번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권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여권 전용 커버나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공항에 가기 직전이 아니라 항공권을 예약한 직후 여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발견될 경우 새 여권 발급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검할 항목은 ▲서명 여부 ▲페이지 훼손 여부 ▲찢어진 부분이나 누락된 페이지 여부 ▲개인정보 페이지 상태 ▲비자·입국 도장 외의 불필요한 표시 여부 등이다.
특히 여권 하단의 바코드 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작은 긁힘이나 손상으로 인해 공항 검색 시스템이 정보를 읽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 직원과 국경 심사관이 여권의 특정 한 페이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문서를 확인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장이라도 심각하게 손상됐다면 여권 전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콜먼은 “여권은 단순한 여행 서류가 아니라 법적 신분 확인 문서”라며 “항상 완전하고 정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출국을 앞두고 여권 손상을 발견했다면 새 여권 발급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특히 해외 출발 일정이 임박한 경우에는 일반 발급보다 긴급 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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