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고수보다 결혼 고수가 따로 있다

결혼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과 결혼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주변을 보면 호감도 잘 얻고 이성에게 인기도 많은 사람이 있다. 소개팅도 자주 하고 연애 경험도 풍부하다.
그런데 의외로 결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연애 경험이 많지 않더라도 비교적 빠르게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한 남성 회원이 있었다.
이상형을 물었더니 "대화가 잘 통하고 성격이 따뜻한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력이나 직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반면 다른 회원은 배우자 조건을 매우 구체적으로 정리해 두고 있었다.
나이, 학력, 직업, 연봉, 자산, 외모, 키, 가족관계, 거주지역까지 세세한 기준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진지하게 결혼을 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는 달라졌다.
첫 번째 남성은 조건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직접 만나보고 판단했다. 상대의 장점을 먼저 보려고 노력했고, 만남의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반면 두 번째 남성은 늘 아쉬운 부분을 발견했다. 학력은 좋은데 지역이 멀고, 성격은 좋은데 직업이 마음에 걸리고, 외모는 괜찮은데 가족관계가 기대와 달랐다.
결국 만남 자체가 많지 않았고 관계도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결혼에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상대를 평가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더 관심을 갖는다.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기준은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생각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실제로 결혼한 회원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처음 생각했던 이상형은 아니었어요."
"만나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었어요."
"몇 가지 조건은 양보했는데 오히려 더 잘 맞았어요."
물론 조건도 중요하다. 가치관과 생활 수준, 경제관념 같은 현실적인 요소는 결혼생활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는 사람을 찾으려다 보면 정작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사람, 갈등이 생겨도 대화로 풀 수 있는 사람, 서로를 존중하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실제로 오래 가는 부부들을 보면 조건이 완벽하게 일치해서 결혼한 경우보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서 결혼한 경우가 훨씬 많다.
연애 고수는 좋은 사람을 잘 찾는다. 하지만 결혼 고수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사람을 알아본다.
결혼이 잘 되는 사람들의 진짜 능력은 더 좋은 조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Couple.net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