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피해자 위로하는 '참교육'…권선징악 대본에 울컥"
넷플릭스 '참교육'서 교권보호국 감독관…"인생 캐릭터란 말에 행복"
"김무열 연기에 전율"…호통 연기 아쉽단 지적엔 "특전사 보며 연구"

배우 진기주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너진 교육 현장의 민낯을 조명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배우 진기주에게 어려운 도전이었다.
단전에서 끌어올린 호통부터 6개월간 액션스쿨을 다니며 연마한 화려한 액션까지, 가상 기관인 교권보호국의 홍일점 감독관은 진기주가 고민 끝에 완성한 인물이었다.
그의 변신에 연기 선배이자 소속사 대표인 차태현, 조인성도 칭찬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5일 '참교육'이 공개되자마자 진기주에게 연락해 "작품 좋다", "잘했다"고 격려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진기주는 "시청자분들이 '인생 캐릭터'라고 말해주시는데 너무 좋다. 그런 말을 듣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참교육'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 48개국 톱 10에 오르며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진기주는 "공개될 때까지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 진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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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초법적인 기관인 '교권보호국'이 선을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교육 현실을 바로잡는 이야기를 그렸다.
학교 폭력에 신음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마약·도박 위험에 노출된 교육 현장,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들의 교권 침해 등 학교 안팎의 문제를 체벌, 폭력을 동원해 응징한다.
극 중 진기주가 연기한 임한림은 참혹한 교육 현실에 맞서는 교권보호국 직원 중에서도 가장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
괴롭힘을 당하던 자신을 도와준 나화진(김무열 분)의 뒤를 따라 군대로 향한 그는 거친 훈련을 통해 학교 폭력의 상처를 딛고 인간 병기 수준의 정신과 신체로 무장했다.
임한림이 특전사에서 교권보호국 감독관이 되는 것 역시 나화진 때문이다. 진기주는 김무열의 연기 덕분에 이러한 설정에 곧바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선배님이 제게 '도움의 시작은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소름이 아니라 전율이 일었어요. 그 대사 한 마디에 모든 게 이해됐어요. 이 정도면 임한림이 나화진을 따라 군대에 갈 만하다고 바로 납득했죠."
나화진에게 의지한 임한림처럼, 촬영 중 김무열에게 기댔다는 진기주는 "촬영장과 교권보호국의 중심 모두 선배님이었다"며 "선배님의 무게감을 덜어서 함께 짊어질 수 있는 후배였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배우 진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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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에서 임한림은 불의를 목격하면 말보다 주먹과 발차기가 먼저 나가는 인물이다. 여기에 속을 뻥 뚫는 '사자후'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임한림의 호통 연기가 되레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기주는 교육부 장관으로 등장한 이성민의 아이디어로 연기의 뼈대를 잡았고, 특전사가 출연한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찾아보며 살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전사들의 포효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인간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소리란 걸 느낀 순간이 있었다"며 "'나약했던 임한림도 강해지기 위해 힘들었겠구나, 그걸 이겨내기 위한 소리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분들에겐 시끄러웠을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사람은 다양하고, 모든 의견은 다 소중하다"며 "저를 잘 아는 지인은 제가 유리(멘털)라고 말하지만, 잘 버틸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배우 진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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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속 가해자들을 향한 살벌한 응징은 통쾌하지만, 장르적 쾌감에만 몰두한 비현실적 해결책은 작품에 숙제로 남았다.
진기주는 작품이 실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드라마, 영화, 책은 여가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쉴 때 웃거나 울면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면 그게 드라마의 최고 역할이고 기능일 것"이라며 "'참교육'이 울림을 준다면 그래도 잘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권선징악 결말이 그려지는 것을 작품의 미덕으로 꼽았다. 피해자들이 보호받는 모습을 담은 대본을 보면서 여러 차례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피해자가 활짝 웃을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피해자가 위안을 얻고 다시 일어서고, 가해자가 잘못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닐까요. '참교육'에선 이런 게 확실히 그려져서 좋았습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