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은 사람을 왜 안 만나?" 엄마에게 혼난 98년생 여의사

결혼정보회사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가 의외로 복잡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성격이나 가치관 문제가 아니라 한두 가지 조건에 대한 강한 고집 때문이다.
얼마 전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98년생으로 의사인 여성이 있었다. 키 162cm 정도의 아담하고 예쁜 스타일인데, 처음부터 배우자 조건이 매우 분명했다.
직업은 전문직, 나이는 2~3살, 많아야 4살 연상,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이 있었다.
"남자 키는 180cm 이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양보해도 178cm까지요."
전문직에 나이 차이도 적고 키까지 180cm 이상인 남성을 찾으려면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 만남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잘 어울릴 만한 남성이 등장했다. 의사였고, 집안도 안정적이었다. 아버지는 교수 출신이었고 서울에 자가를 보유한 남성이었다.
문제는 단 하나였다. 키가 174cm였다. 사실 174cm는 결코 작은 키가 아니다. 여성의 키와 비교하면 충분히 잘 어울리는 키다. 하지만 여성은 단호했다.
"저는 키 작은 남자는 매력을 못 느껴요."
남성의 직업도 좋고, 경제적 기반도 탄탄하고, 무엇보다 사람 자체가 괜찮다고 여러 번 설명했지만 끝내 거절했다.
그런데 며칠 뒤 여성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그 분 만나볼게요.”
“왜 생각이 달라졌어요?”
“엄마한테 혼났어요.”
좋은 사람을 소개받았는데 키 하나만 보고 거절했다고 어머니가 크게 꾸중을 하셨다는 것이다.
결국 여성은 마음을 바꿔 남성을 만났고,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첫 만남 이후 서로 호감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연락을 이어갔다. 원래는 한 사람을 소개받아도 다른 사람도 계속 추천해 달라고 하던 여성이었는데, 이 남성을 만난 뒤에는 오히려 소개를 잠시 중단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현재 두 사람은 4개월 넘게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놓치는 이유는 중요한 가치 때문이 아니라 생각보다 사소한 조건 때문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기준은 필요하다. 하지만 사진 한 장, 키 몇 센티미터, 나이 몇 살 차이만으로 사람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실제로 사람의 매력은 만나서 대화할 때 드러난다. 결혼에 대한 진정성, 배려심, 성숙함, 가치관의 안정감 같은 요소들은 프로필만으로는 알 수 없다.
한두 가지 조건 때문에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보다, 직접 만나보고 자신의 느낌으로 판단해보는 것. 좋은 인연은 의외로 그렇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