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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 다가온다…서민 살림살이 팍팍

경제
작성일
2026-06-02 06:52
조회
9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진입…26개월 만에 최고

한은 7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지출 여력 줄고 금리 부담 늘어

5월 소비자물가 3.1%↑ 26개월만에 최고




5월 소비자물가 3.1%↑ 26개월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6.2 pdj6635@yna.co.kr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실화하면서 서민과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이 극적인 종전 합의에 이르더라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긴축의 고통이 예고된 가운데 서민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대 모습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생활물가 상승, 2년 1개월 만에 최대…"물가 상승률 당분간 3%대"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2024년 3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자 첫 3%대 진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2.0%에서 3월 2.2%, 4월 2.6%에 이어 석 달 연속 오름폭을 키워갔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2022년 7월 이후 최고인 24.2% 급등했다.

서비스 물가도 심상치 않았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2.8%를 기록했다.

체감 물가는 지수 물가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들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는 3.3% 올랐다. 2024년 3월(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가 그나마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이마저 없었다면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포인트(p) 높은 3.7%까지 찍었을 것이란 게 정부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이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동 전쟁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 여름철 폭우와 폭염 탓에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물가는 취약 계층의 경제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당장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 지출 여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 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 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재경부는 아직 중동전쟁 영향이 물가에 미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인 품목보다 일부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5월의 경우 두 차례 연휴 기간 덕에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달 24일 서울 한 금융기관 앞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지난달 24일 서울 한 금융기관 앞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연내 기준금리 1∼2회 인상 전망…가계대출 상환 부담↑

금리 상승은 고통을 가중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 긴축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어진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전날 한은 국제콘퍼런스에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에 금리 인하 여력이 확대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안에 1∼2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3회 인상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실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가 더 오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대출 금리 등이 따라 오르게 된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 8%를 향해가고 있고, 신용대출 금리도 6%에 육박한 상황이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0.25%p만 올라도 국내 가계대출 차주 이자 부담은 3조2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평균 16만3천원 늘어난다.

은행 입장에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여신 심사 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이밖에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도 고물가, 고금리와 맞물려 서민 생활을 어렵게 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장중 1,520.1원까지 올라 지난 4월 2일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의 영향으로 고공행진 중이며, 이는 향후 수입물가 상승이나 수입업체 결제대금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입물가 상승은 다시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전이돼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중동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환율 쏠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석유류 안정과 할당 관세, 공급 확대, 폭염·폭우 대비 농·축·수산물의 선제적 수급 관리 등 장바구니 체감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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