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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이 얼마 전 이런 고민을 들려주셨습니다. 가게가 세 들어 있던 건물이 매물로 나왔는데, 건물값에 사업 권리금, 거기에 당분간 버틸 운영 자금까지 더하니 SBA가 보증해 주던 500만 달러 한도를 훌쩍 넘더라는 겁니다.
"건물을 사자니 운영 자금이 막히고, 운영 자금을 챙기자니 건물을 놓칩니다." 비슷한 진퇴양난을 겪어 본 분이라면, 이번 달 워싱턴에서 나온 발표 하나에 귀가 솔깃할 것입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지난 5월 18일, 연방 중소기업청(SBA)의 켈리 로플러 청장은 7(a) 대출과 504 대출을 합쳐 최대 1천만 달러까지 SBA 보증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누적 한도였던 500만 달러를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시행일은 7월 4일입니다. SBA 역사상 가장 높은 한도라는 것이 청장의 설명입니다.
핵심은 '분리'에 있습니다. 그동안 두 프로그램은 사실상 하나의 500만 달러 천장 아래 묶여 있었습니다. 이제는 7(a)로 먼저 최대 500만 달러를 받고, 여기에 504로 다시 최대 500만 달러를 더해 합계 1천만 달러까지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504와 7(a), 건물과 사업의 분업
두 프로그램은 성격이 다릅니다. 504 대출은 부동산이나 대형 장비 같은 고정자산을 장기·고정금리로 사들이는 데 쓰입니다. 지역개발회사(CDC)를 통해 이뤄지며, 보통 은행 1차 모기지 50%, CDC·SBA 채권 40%, 사업주 자기자본 10%의 구조로 짜입니다.
반면 7(a)는 SBA의 핵심 대출 프로그램입니다. 운영자금, 사업체 인수, 부동산 취득, 사업 확장 등 활용 범위가 매우 넓으며, 일반적으로 프라임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방식이 적용됩니다. 쉽게 말해 504는 ‘부동산 및 시설 투자’, 7(a)는 ‘사업 운영과 성장’에 보다 적합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BA는 이번 조치가 건설, 물류, 에너지, 식품 생산처럼 자본이 많이 드는 업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부동산·장비 같은 장기 자금과 운영 자금을 함께 마련하는 데 숨통을 틔워 준다는 설명입니다. 소규모 제조업체에는 별도의 길도 열려, 기존의 504 외에 7(a)로 추가 500만 달러를 신청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한도 상향이 의미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건물은 504로, 사업 인수나 운영 자금은 7(a)로 나눠 담아 한 번에 1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설계할 길이 열린 것입니다.
자격 요건과 실무 절차
다만 한도가 늘었다고 누구나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자격 요건은 그대로입니다. 504는 영리 목적의 미국 내 사업체로, 유형 순자산 2천만 달러 미만, 최근 2년 평균 세후 순이익 650만 달러 미만이어야 합니다.
7(a)는 SBA가 정한 규모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다른 곳에서 비슷한 조건으로 융자를 받을 수 없어야 한다'는 이른바 '신용 대체 불가' 요건도 적용됩니다. 부동산을 살 경우 기존 건물은 51% 이상을 사업주가 직접 사용해야 한다는 자가 점유 조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기자본은 504가 보통 10%(창업이나 특수 용도 부동산은 15~20%), 7(a)는 대개 10~15% 수준입니다. 절차상 한 가지 중요한 점은, 1천만 달러 설계를 원한다면 7(a) 대출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무에서는 7(a)는 SBA 인증 은행과, 504는 CDC와 각각 진행하게 됩니다.
두 대출을 동시에 진행하면 사실상 별도의 심사를 두 번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서류 준비가 매우 중요하며, 준비 상태에 따라 진행 속도와 승인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최근 2~3년 business tax returns and financial statements, 개인 financial documents, a business plan, a property appraisal report, and an environmental report가 필요합니다. 또한 인수 대상 사업체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 사업체의 손익자료도 함께 검토됩니다.
대출 기관 선택도 중요합니다. SBA가 자체 승인 권한을 부여한 우대 대출 기관(PLP)을 활용하면 심사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고, 504 쪽은 지역 사정에 밝은 CDC와 일찌감치 호흡을 맞추는 편이 수월합니다.
워싱턴주 자영업자에게 주는 의미
이 변화는 워싱턴주 한인 자영업자에게 특히 와닿습니다. 킹 카운티, 그중에서도 시애틀과 벨뷰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높은 편입니다. 주유소나 근린상가, 식당, 사무실을 건물째 사려다 보면 부동산값과 사업 가치를 합쳐 500만 달러를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완만한 피어스나 스노호미시 카운티라 해도, 부동산과 운영 자금을 동시에 마련하려면 종전 한도가 빠듯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도가 두 배로 늘면서, 이런 거래를 한 묶음으로 풀어낼 여지가 그만큼 커진 셈입니다.
물론 한도 상향이 곧 승인 보장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빌릴 수 있는 돈이 늘었다는 것은 갚아야 할 빚도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이고, 금리와 자가 점유, 상환 능력 심사는 여전히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이번 조치는 7월 4일 시행되는 행정 규정인 만큼, 은행과 CDC의 실제 운용 방식은 시간을 두고 자리를 잡아 갈 가능성이 큽니다.
건물과 사업을 함께 사려는 분이라면, 두 대출을 묶는 것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 대출 기관과 CDC, 그리고 세무·회계 전문가와 함께 미리 따져 보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한도에 막혀 미뤄 두었던 선택지 하나가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는 사실입니다.
Seung Park Broker, M&A Advisor 425-800-7796 seungpark@k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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