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몸의 감각과 감정의 접촉 1
동양적 심리치료는 생각의 힘을 중요시하는 반면에 최근의 서양적 심리치료는 감정의 해소, 특히 몸을 통한 감각과 감정의 접촉을 중요한 시작점으로 봅니다.
“In An Unspoken Voice”라는 책에서 피터 레빈 Peter Levine 박사의 한 환자 사례를 보겠습니다. 애덤 Adam은 폴란드인 고아로서 홀로코스트를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어머니는 애덤을 출산하다가 사망하였고 아버지는 군대에 징집된 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숙모 손에서 학대받으며 크던 애덤은 네 살 때부터 잠을 자다가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나치 군대의 주목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덤의 증상은 아이를 숨겨주던 사람들에게 공포가 됩니다. 삼촌과 숙모가 죽고 혼자 나치 포로수용소로 끌려가게 된 애덤은 잔인한 폭행과 죽음, 자살을 목격하면서도 살아남습니다.
강력한 고통과 공포로부터 벗어나서 성공할 길을 찾았던 애덤은 사업가로서 국제적 성공을 이룹니다. 그런데 그 정점에서 27살 된 아들이 자살을 하여 애덤은 말 그대로 온몸을 사용할 수 없는 마비와 같은 무기력에 빠집니다. 이 아들은 매우 섬세하고 고통에 민감했던 아이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아들도 애덤처럼 네 살 때부터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애덤은 자신이 어릴 적부터 가졌던 공포와 우울을 아이에게 전하지 않으려고 늘 밝고 힘있는 모습으로 아이를 대했으나 아들은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말을 끊임없이 했고, 결국 목을 매고 맙니다. 애덤은 아들을 발견하고 그 늘어진 몸을 거둡니다. 이 일 이후로 애덤은 몸이 마비된 듯, 죽어버린 듯 지내게 됩니다.
아들에게 전해주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결국 애덤 자신이 계속 억누르고 잊어버리려 했던 공포와 슬픔의 억눌린 감정들은 무의식이라는 공기를 통해 아들에게 전달되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말과 보여지는 행동보다 무의식 중에 언어를 넘어서 서로를 느끼고 감지합니다. 세대를 내려가면서 전해지는 고통은, 이를 피하려는 의식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서 이어집니다.
다음 칼럼에서 치료과정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