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1.5세대, 한국인과 결혼을 고민하는 마지막 세대
작성자
SUNOO
작성일
2025-12-31 19:08
조회
119

미국에서 결혼시킨 부부의 집에 간 적이 있다. 그 아버지와는 오래된 인연이 있었고, 15년 전 아들의 중매를 부탁받아 인연을 맺어주었다. 마침 미국에 머무는 동안 연락이 닿아 초대를 받게 된 것이다.
젊은 모습으로 기억되던 부부는 어느새 중년이 되어 있었다. 13살, 10살 두 손자는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부모가 공들여 키우고 있고, 학비가 꽤 비싼 사립학교에 다닌다고 했는데, 가만히 보니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릴 때 미국에 온 아들은 그래도 웬만큼 대화가 통하고, 며느리도 한국말을 알아듣기는 하는데, 손자 세대에게는 더 이상 한국말이 모국어가 아닌 것이다.
한국은 오랫동안 언어·민족·문화가 비교적 동질적인 사회였고, 한국인 스스로도 한(韓)민족, 단군의 자손 등으로 단일민족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의 5.2%가 외국인일 정도로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미 한국 내에서도 피의 동질성은 깨지고 있는 상황이니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민 1세대는 대체로 애국심이 강했다. 그런 부모를 보며 자란 1.5세대 역시 한국적인 정서를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 성장한 2세대에게는 결혼 상대가 한국인이어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누구와 결혼하든 상관없다는 인식이 자연스럽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에서 한인 미팅행사를 여러번 진행했다. 부모님들이 자녀의 참가신청을 대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손주를 참가시키는 한 분은 “우리 애가 한국말을 전혀 못 한다”고 하길래 “손주가 한국인과 결혼을 정말 원하나요?”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
미국의 많은 한국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가 한국인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부모의 이런 기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마지막 세대는 이 아들과 같은 1.5세대가 아닐까. 그 다음 세대에서는 ‘한국인끼리 결혼해야 한다’는 말 자체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웅진 대표
1991년 한국 최초 결혼정보회사
선우 설립
2003년 미국 선우 설립
2025년 12월 현재
47000쌍 결혼 교제 탄생
Tour.com ceo
usa@sunoo.com
ceo@sun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