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기술 인력 비중 1위’ 자리 내줬다…정점 찍고 둔화세

미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기술 인력 비중에서 선두를 지켜오던 시애틀이 더 이상 1위 자리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기술 인력 규모가 정점을 지난 뒤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인구조사국의 ‘미국 지역사회조사(ACS)’ 최신 추산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시애틀 거주자 가운데 컴퓨터·수학 관련 직군에 종사하는 인원은 약 6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약 6만8천700명에서 3천700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표본오차 범위를 감안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술 인력 규모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형 기술기업들의 감원과 채용 축소 흐름과도 맞물린다.
같은 기간 시애틀의 전체 취업자 수는 약 48만8천 명으로, 2022년보다 2만 명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고용에서 기술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로 낮아졌으며, 이는 7명 중 1명꼴이던 이전 수준에서 8명 중 1명꼴로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시애틀은 기술 인력 비중 기준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2024년 기준 기술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대도시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로, 전체 취업자의 약 13.5%가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애틀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시애틀의 기술 인력 비중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약 11%)를 웃돌았으며, 텍사스주 오스틴(10%)과 워싱턴DC(7%)가 뒤를 이었다. 반면 마이애미는 기술 인력 비중이 약 2%에 그쳐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프레즈노와 디트로이트, 엘패소, 멤피스 등도 낮은 비중을 보였다.
시애틀의 기술 인력 확대는 팬데믹 초기였던 2019∼2022년 사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아마존을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면서 기술 직군 종사자는 약 1만 명 증가했고, 기술 인력 비중은 15%에 달하며 미국 대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 이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시애틀에 대규모 사업 거점을 둔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과 감원을 단행하면서 흐름이 반전됐다. 수천 개의 기술 일자리가 사라지며 고용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기술 직군은 여전히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기준 킹카운티에서 컴퓨터·수학 관련 직종 종사자의 중위 소득은 16만3천600달러로, 다른 직군을 크게 웃돌았다. 높은 임금 수준은 소비와 세수 확대를 뒷받침해온 만큼, 기술 고용 둔화는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대적인 인원 기준으로는 시애틀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대도시 가운데 기술 인력 수는 뉴욕이 약 18만8천 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체 고용 대비 비중은 약 5%에 불과했다. 시애틀은 기술 인력 규모 기준으로는 네 번째로 집계됐다.
한편 소도시 중에서는 워싱턴주 레드먼드가 기술 인력 비중 1위를 유지했다. 2024년 기준 레드먼드 거주 취업자 약 4만7천500명 가운데 1만7천 명가량이 기술 직종에 종사해, 비중은 약 36%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도시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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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ailyrecord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