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정전은 순식간에 재난으로” 전문가들이 제시한 생존 대비법

문화·라이프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5-12-30 10:20
조회
348

Thousands without power after storm topples trees across Puget Sound

 

폭설과 폭염, 산불은 물론 일상적인 사고로도 발생하는 정전은 상황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번질 수 있어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겨울철 폭풍이나 여름철 폭염, 대형 산불뿐 아니라 차량 충돌로 전신주가 파손되는 사고 등으로도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한다. 정전이 장기화되거나 외부 기온이 극단적인 경우, 원인과 관계없이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전 상황을 안전하게 넘기는 핵심 요인으로 ‘준비 여부’를 꼽는다. 마이클 코 미국공공전력협회(APPA) 물리·사이버보안 프로그램 부회장은 “재난 대비를 생각할 때마다 ‘예방 1온스가 치료 1파운드보다 낫다’는 격언을 떠올린다”며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비 방법은 가구 구성과 생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적십자사 재난 대응 책임자인 데니스 에버하트는 “자녀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 전기에 의존하는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대비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 부회장은 인공호흡기나 산소공급기 등 필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에 전력회사에 이를 알릴 것을 권고했다. 일부 전력회사들은 정전 시 의료 취약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등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비상용 배터리나 대체 전력 공급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에버하트는 “정전으로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대피가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전에 대비해 비상용품을 갖춰두는 것도 필수다. 전문가들은 최소 2주 분량의 식량과 식수, 의약품과 반려동물 용품을 준비하고, 현금과 손전등, 예비 배터리, 충전기, 계절에 맞는 보온·냉방 용품을 갖출 것을 권장한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를 대비해 가족과 지인의 연락처를 종이에 적어 두고, 휴대전화 통신이 끊길 상황에 대비해 태양광 또는 수동식 라디오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량은 영양과 보관성을 고려해야 한다. 통조림이나 땅콩버터 등 상온 보관 식품이 대표적이지만, 가족 구성원의 식습관과 연령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에버하트는 “아이에게 차가운 통조림 음식을 먹일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전 시 불편의 정도는 주거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도시 지역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난방 시스템을 갖춘 경우 온수 사용이 가능할 수 있지만, 전기 난방과 우물 급수에 의존하는 가정은 화장실 물조차 제한될 수 있다. 소비자에너지연합(CEA) 남서부지역의 매슈 곤살레스 국장은 “정전이 예상되면 욕조나 양동이에 물을 미리 받아두면 변기 물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전이 발생하면 냉장고와 냉동고 문을 최대한 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의 경우 약 4시간, 냉동고는 최대 48시간까지 음식이 보관될 수 있으나 문을 자주 열면 보관 시간은 크게 줄어든다. 외부 기온이 냉장고 수준으로 낮을 경우 음식을 잠시 밖에 두는 방법도 있지만, 기온 변동이 잦아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 사용 전에는 안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질 오염이 발생할 경우 끓인 물 사용 권고가 내려질 수 있으며, 관련 정보는 정부 경보 시스템이나 재난 알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난방이나 조명을 위해 사용하는 기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용 난방기나 양초는 화재 위험이 크고, 발전기를 실내에 들여놓을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여건으로 안전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무리하지 말고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웃의 안전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전이 임박했을 때보다 평상시에 대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차고 문을 수동으로 여는 방법을 숙지하고, 대피 시 필요한 서류와 물품을 한곳에 모아두며, 주 이동 경로가 막힐 경우를 대비한 대체 경로를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에버하트는 “비상 키트를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며, 경보를 받을 수 있는 수단과 가족과 소통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정전 대비의 핵심”이라며 “대비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고 말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K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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