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택 덤불 속 ‘위장 카메라’에 주민들 발칵…현관 정조준

시애틀의 한 주택 앞에서 위장된 감시 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애틀 비컨힐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은 자신의 집 현관을 겨냥한 카메라가 덤불 속에 숨겨진 채 설치된 사실을 두 차례나 발견했다며 강한 불안과 불쾌감을 호소했다.
FOX13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태미(Tammie)’라는 이름만 공개했다. 그는 지난 9월 중순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중 현관 인근 수풀에서 정체불명의 검은색 선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 충전 케이블로 생각했지만, 선 끝에는 대용량 배터리와 소형 카메라가 연결돼 있었고, 카메라는 이미 작동 중인 상태였다는 것이다. 태미는 “렌즈만 드러난 채 위장된 카메라가 집을 향해 설치돼 있었다”며 “최소 4시간 이상 우리 집을 촬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9월 18일 오전 2시 41분께 어두운 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문제의 수풀 쪽으로 접근한 뒤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태미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며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느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건은 약 3주 뒤 다시 발생했다. 태미에 따르면 10월 7일 새벽 두 명의 남성이 다시 집 주변에 접근해 한 명은 수풀 속에 휴대전화로 보이는 물체를 숨기고, 다른 한 명은 주변을 살피는 장면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이 과정은 1분 이상 이어졌고, 이들은 주변을 경계하는 기색 없이 비교적 여유롭게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태미는 이들이 와이파이 신호를 차단하는 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녹색 상자 형태의 장치가 함께 설치된 것을 발견했고, 이후 와이파이 재머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자신들의 모습이 촬영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태미는 설치된 장비의 배터리 용량으로 미뤄 최소 수일간 연속 촬영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용의자들이 거주자의 생활 패턴과 외출 시간 등을 파악하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두 차례 사건 모두를 시애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현재 주거 침입 및 불법 촬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태미는 이웃의 도움으로 삭제된 저장 파일 일부를 복구했는데, 이 영상에는 자신의 집 외에도 다른 주택들이 장기간 촬영된 정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유사한 촬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애틀 경찰은 영상 속 남성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으며, 관련 정보를 가진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태미는 “지역 주민들이 주변을 더 경계하길 바란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FOX 13 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