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하나에 생계가 멈췄다” 2번 도로 폐쇄 장기화에 소상공인 직격탄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을 관통하는 하이웨이 2가 성수기 기간 장기 통제되면서, 도로 서쪽에 위치한 소도시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고 있다.
워싱턴주 교통국(WSDOT)은 최근 스티븐스 패스로 향하는 동쪽 구간의 제한적 재개통 방침을 밝혔지만, 이 조치는 레번워스 동쪽에 국한돼 있어 서쪽 지역 상권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스카이코미시에 위치한 캐스케이디아 인(Cascadia Inn)의 주차장은 12월 성수기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이 마을의 시장이자 숙소 운영자인 헨리 슬라덱은 평소라면 만실이었을 객실 중 단 한 곳만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인구 160명 규모의 이 마을은 관광 수요에 생존을 의존하고 있다.
슬라덱은 “고속도로가 불과 몇 마일 앞에서 막히면서 이곳은 사실상 막다른 길이 됐다”며 “완전히 조용하고, 완전히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숙박률이 평소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피해는 2주 전 발생한 대형 대기강(atmospheric river)으로 하이웨이 2 일부 구간이 유실되면서 시작됐다. 도로 폐쇄로 스티븐스 패스 스키 리조트 접근이 차단되자, 산맥 서쪽에 위치한 스카이코미시, 골드바, 몬로 인근 지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슬라덱에 따르면 스카이코미시 지역 수입의 80~90%는 관광에서 발생하며, 특히 12월 중순부터 1월까지 이어지는 스키 시즌과 연말 휴가 기간이 연중 최대 성수기다. 이 시기의 매출 손실은 이후 몇 달간의 운영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골드바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젠 캐시먼 콕스 역시 대부분의 손님이 지역 주민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영업자는 항상 대비해야 한다. 여름에 벌어 겨울을 버틴다”며 “지금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레번워스에서 스티븐스 패스로 향하는 동쪽 구간을 파일럿 차량을 동반한 제한 통행 방식으로 재개할 계획이지만, 서쪽 지역에서는 우회로 이용 시 이동 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나 당일치기 방문객 유입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서쪽 구간 재개통의 관건은 스카이코미시 인근 마일포스트 54 지점의 교량 상태다. 해당 교량은 토사와 잔해에 묻혀 상당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 정부는 수주간 잔해 제거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구조적 안전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30일 스카이코미시를 방문해 지역 상공인 및 주민들과 면담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하이웨이 2 서쪽 구간의 재개통 일정이나 보다 구체적인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정부는 복구에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일정 자체보다도 불확실성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호소한다. 도로가 2주 안에 열릴지, 두 달 이상 걸릴지에 따라 인력 운영과 재고, 영업 지속 여부까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슬라덱은 “가장 힘든 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연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하루하루 흘러가고 있는데, 이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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