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멈추고 거래는 는다”…2026년 시애틀 부동산 5대 전망

시애틀 지역 부동산시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완만한 전환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주택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되는 반면, 거래량은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에게 제한적인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등 구조적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어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조정’이 시장의 주된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집값 정체, 거래량은 소폭 회복
부동산 전문가들은 2026년 시애틀 지역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지만, 상승세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질로우(Zillow), 레드핀(Redfin), 브라이트 MLS 등은 내년 미국 전체 주택 가격이 약 1% 안팎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최대 4%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애틀을 포함한 퓨젓사운드 지역의 경우 상황은 다소 다르다. 제프 터커 윈더미어(Windermer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역은 이미 매물 수준이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2025년을 거치며 사실상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구조조정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2025년 1~11월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6년에도 매도자들은 가격 인하나 협상 여지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거래량은 내년 봄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터커는 “2026년 퓨젓사운드 지역 주택 거래가 올해보다 약 4.7% 증가할 것”이라며 “그동안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봄철을 전후해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모기지 금리, 6% 안팎에서 형성 전망
2026년 모기지 금리는 6%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2025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6%로,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레드핀, 질로우, 윈더미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 등 주요 기관들은 내년 금리가 6% 안팎에서 제한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모기지 금리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매슈 월시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시장에서는 이미 향후 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 임대료 상승세 둔화 지속
임대 시장에서는 상승세 둔화 흐름이 2026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주 부동산연구센터에 따르면 퓨젓사운드 지역 평균 임대료는 월 2천 달러 수준으로,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질로우 집계 결과 시애틀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벨뷰와 커클랜드, 에버렛 등은 최대 5% 상승했다. 반면 페더럴웨이, 켄트, 레드먼드, 렌턴 등 일부 도시는 최대 7% 이상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당시 저금리 환경에서 대규모로 공급된 신규 아파트 물량이 시장에 흡수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시애틀의 아파트 준공 물량은 2024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타(CoStar)는 2026년 말까지 시애틀 임대료가 약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장기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오피스 시장 회복세…AI가 견인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오피스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은 2026년 시애틀 지역 오피스 임대 면적이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근무 축소와 함께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기술 기업들이 시애틀·벨뷰 지역에 위성 사무실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임대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규 오피스 건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대출 심사 기조가 여전히 보수적인 데다, 인구 증가 둔화가 장기 수요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 소득 증가율, 집값 상승률 추월 전망
레드핀은 2026년을 기점으로 가계 소득 증가율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웃도는 흐름이 일정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다.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팬데믹 급등 이후 조정을 받는 동안 소득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구매 여력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주거비와 의료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주택 소유율이 단기간에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페어웨더는 “2022~2023년에 이미 시장에서 밀려난 계층에게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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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Zill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