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린우드 H마트 주차장서 노인 폭행 강도…170건 연쇄 범행 연관

워싱턴주 린우드에서 고령의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폭행 강도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2명이 체포돼 기소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서부 워싱턴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조직 범죄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린우드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린우드 H마트 주차장에서 고령의 부부를 상대로 한 강도 사건이 발생해 피해 여성 1명이 척추 골절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루마니아 국적의 남녀 용의자 2명이 1급 강도 혐의로 체포됐다.
20일 경찰이 공개한 사건 당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장애인 주차 구역에 정차된 차량의 운전석 문을 열고, 고령 남성의 손목에서 약 8만 달러 상당의 고급 시계를 강제로 빼앗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 용의자는 시계를 들고 차량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동행하던 고령 여성이 이를 제지하며 시계를 되찾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용의자가 해당 여성을 발로 차 넘어뜨렸고, 피해 여성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 용의자들이 탄 차량은 곧바로 현장을 이탈했으며, 피해 부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척추 L2 부위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린우드뿐 아니라 벨뷰 등 퓨젯사운드 일대에서 발생한 유사 강도 사건들과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당국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린우드에서 최소 2건, 벨뷰에서 1건 이상의 노인 대상 강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결과, 이들은 주차장에서 고령자에게 접근해 기도를 해주겠다거나 길을 묻는 방식, 장신구를 건네는 수법으로 신뢰를 얻은 뒤 시계와 목걸이 등 귀중품을 강제로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러한 범행 수법이 최근 서부 워싱턴 전역에서 발생한 170건 이상의 노인 대상 강도 사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범행은 아시아계 노인을 주요 표적으로 삼은 조직적 범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 역시 국제적 범죄 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사용한 차량은 차량 공유 서비스 ‘투로(Turo)’를 통해 임대한 렌터카로 확인됐다. 남성 용의자가 지난 15일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Sea-Tac)에서 해당 차량을 반납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확보됐다.
경찰은 이후 벨뷰의 한 주거지에서 두 용의자를 검거했으며, 체포 당시 여성 용의자의 가방 안에서는 양말 두 켤레에 나눠 숨겨진 현금 8만 달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성 용의자는 조지아주에서 ‘기습 강도(robbery by sudden snatching)’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린우드 경찰은 “주차장에서 낯선 사람이 접근해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귀중품을 만지려 할 경우 즉시 거리를 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유사 피해를 입었거나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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