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금리 부담에도 워싱턴주 인기…미 이주 상위 10위 ‘선방’

워싱턴주가 2025년 미국 내 주(州) 간 이동에서 상위 10대 목적지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생활비와 주택 공급 부족, 둔화된 고용시장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주의 인구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이사업체 아틀라스 밴 라인스(Atlas Van Lines)가 2025년 주 간 이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워싱턴주는 전체 유입 비중 기준으로 전국 7위를 기록했다. 아칸소, 아이다호, 노스캐롤라이나 등 빠르게 성장하는 주들에는 뒤졌지만, 전국 상위권에는 안정적으로 포함됐다.
이번 분석은 약 10만7천 건의 이사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워싱턴주 재무관리국(OFM)에 따르면 2024~2025년 사이 워싱턴주 인구 증가의 78%는 순이주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외부 유입이 여전히 인구 성장을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루이지애나는 2년 연속으로 미국에서 순유출 비중이 가장 높은 주로 나타났고, 웨스트버지니아와 와이오밍이 그 뒤를 이었다. 고비용 지역으로 분류되는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뉴욕 역시 여전히 순유출 상태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이탈 규모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주의 선전이 전국적인 이동 둔화 국면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평가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동 자체를 포기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현재 주거지를 옮길 경우 중위 월 주택 상환액이 평균 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이 미국 전반의 이동성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을 선택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거나 일자리 접근성이 개선되는 지역, 기후 안정성, 가족과의 거리 등을 주요 요인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주자들은 평균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틀라스 월드 그룹의 잭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모기지 금리가 안정되면서 이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사의 이유는 점점 직장 중심에서 생활 방식과 가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의 경우 기술 산업 기반과 자연환경, 교육 인프라 등이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택 공급 부족과 높은 생활비가 장기적으로 유입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한편 미국 내 이주 흐름을 가늠할 추가 지표는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또 다른 대형 이사업체인 유나이티드 밴 라인스(United Van Lines)는 연초에 연례 이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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