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워싱턴 물난리에도 유독 시애틀만 피해 적었던 이유는?”
최근 워싱턴주 서부 전역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홍수로 다수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시애틀 도심은 비교적 제한적인 영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애틀 특유의 지형적 조건과 수계 구조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주 연이어 유입된 대기 강(Atmospheric River)으로 워싱턴주 서부 곳곳에서 하천 범람과 도로 침수, 농경지 피해가 발생했지만, 시애틀 시내에서는 국지적인 도로 침수를 제외하면 대규모 홍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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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청 시애틀 지부의 기상학자 케일라 마주르키에비치는 “시애틀은 지리적으로 홍수 위험에서 비교적 보호받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강우는 있었지만 캐스케이드 산맥이나 인근 지역만큼의 누적 강수량은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전반을 관통하는 대형 하천이 거의 없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수계인 듀와미시 강은 시 남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으며, 이 지역의 침수는 주로 만조와 겹칠 때 발생한다. 반면 도심 대부분은 언덕과 경사지에 형성돼 있어 빗물이 빠르게 분산된다.
남쪽의 켄트·어번 등 사우스 킹카운티 지역은 댐과 저지대 지형의 영향으로 홍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북부 스캐짓 카운티 역시 평탄한 지형 위로 스캐짓 강이 흐르며, 산악지대에서 내려온 빗물이 그대로 유입돼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마주르키에비치는 “스캐짓 카운티는 물이 머물 공간이 거의 없어 계속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반면 시애틀은 지형적으로 상당 부분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주에서 발생하는 주요 자연재해 가운데 상당수는 시애틀 도심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워싱턴주 전체로 보면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폭우로 수천 명이 대피했으며, 주택과 도로, 농경지에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I-5 고속도로 인근 농가들도 큰 타격을 입었고, 침수된 도로를 차량으로 통과하려다 숨지는 사고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시애틀의 상대적 안전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강수 빈도가 증가하는 만큼 도시 전반의 배수·방재 체계 점검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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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Natalie Behring/Get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