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피살 한인 버스기사 숀 임…시애틀 메트로, 1주기 추모 운행

지난해 시애틀에서 근무 중 흉기에 찔려 숨진 한인 버스 운전기사 숀 임(Shawn Yim)을 기리는 추모 운행이 17일 진행됐다.
킹카운티 메트로와 대중교통 노동조합인 전미교통노조(ATU) 로컬 587은 이날 저녁 메트로 중앙정비기지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임 씨가 생전 운행하던 노선을 따라 추모 버스를 운행했다. 이번 행사는 임 씨 사망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됐다.
행사에는 임 씨의 동료 운전기사들과 유가족, 지인,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응급구조대원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임 씨의 이름이 적힌 추모 버스에 함께 올라 고인의 헌신과 희생을 기렸다.
추모 버스는 오후 7시 20분께 시애틀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 15번가 북동쪽 구간에서 잠시 정차해 헌화식을 진행했다. 이곳은 임 씨가 지난해 근무 중 변을 당한 장소 인근이다. 이후 버스는 남쪽으로 이동해 출발지로 복귀했다.
메트로는 추모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다음 날인 18일 오전 2시 54분과 오후 2시 54분, 두 차례에 걸쳐 버스 운행을 잠시 중단하고 묵념 시간을 가졌다.
임 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워싱턴대 인근에서 메트로 버스를 운행하던 중 승객과의 언쟁 끝에 흉기에 찔려 숨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버스 안에서 창문 개폐 문제를 둘러싼 말다툼으로 시작됐으며, 임 씨가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격화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 리처드 시츠랙(53)은 버스에서 내린 뒤 임 씨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폭행했으며, 인근 거리에서 임 씨를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 인근에서는 흉기와 칼집이 발견됐고, 목격자 진술과 주변 상점의 감시카메라 영상이 수사에 활용됐다.
시츠랙은 사건 발생 며칠 뒤 체포돼 2급 살인 및 3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재판은 2026년 3월 5일 시작될 예정이다.
메트로와 노조 측은 “임 씨는 성실한 한인 이민자이자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서비스 현장에서 헌신해온 노동자였다”며 “이번 추모 행사는 그의 죽음을 기억하는 동시에 대중교통 종사자의 안전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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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