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에 무너진 워싱턴주…주지사 “인프라 피해 심각, 복구는 이제 시작”

워싱턴주 서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홍수로 도로와 제방 등 핵심 인프라가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주정부가 본격적인 복구 국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17일 왓컴카운티에서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이번 자연재해는 극히 중대한 수준”이라며 “주 전반의 인프라에 미친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주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3차례의 강력한 대기강(atmospheric river)이 연이어 유입되며 서부 워싱턴 전역에 대규모 침수와 기반시설 손상이 발생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폭우의 정점은 지났지만, 복구 작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물이 완전히 빠지기 전까지는 전체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홍수로 인해 일부 구간이 유실된 주간고속도로 2번(Highway 2)은 수개월간 통행이 전면 통제될 전망이다. 킹카운티 일대에서는 여러 제방이 붕괴되며 주민 대피가 이어졌고, 현재 긴급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퍼거슨 주지사는 “현재 수위를 고려할 때 주 인프라 전반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아직 결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상 당국은 일부 하천의 경우 19일 오전에야 수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KOMO 뉴스의 기상학자 조지 월든버거는 화이트강과 그린강 등 일부 지역 하천은 다음 주까지도 높은 유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정부는 댐과 제방, 주요 시설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긍정적인 사례도 확인됐다. 퍼거슨 주지사는 수년 전 설치된 마운트버넌의 홍수 방벽이 도심 침수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이 같은 인프라가 다른 홍수 취약 지역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 지원과 관련해 퍼거슨 주지사는 긴급 대응을 위해 350만 달러의 예산이 즉시 투입됐다고 밝히는 한편, 중·장기 복구를 위한 추가 재원은 주의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워싱턴DC의 연방 정부 관계자들과도 현재 상황을 공유하며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상 당국은 18일 또 다른 저기압 시스템이 유입되며 타코마에서 에버렛에 이르는 지역에 0.5인치 이상의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적설선이 낮아지면서 대규모 하천 범람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말에는 간헐적인 소나기와 강풍이 예상되며, 일요일에 강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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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