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택 5채 중 4채 가격 하락↓…“전국 낙폭 훌쩍 넘어”

시애틀 광역권 주택의 약 78%가 최근 1년간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53%)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지역 주택 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시애틀-타코마-벨뷰 지역의 전형적인 주택 가치는 전년 대비 약 1% 하락했다. 시애틀 도심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는 지역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질로우 선임 경제학자 오르페 디붕귀는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주택 공급 증가가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활동 중인 매물 수는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매 수요는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디붕귀는 “지역 노동시장이 둔화되면서 구매자들이 주택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 고용 전망 불확실성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9월 기준 시애틀-타코마-벨뷰 지역 실업률은 4.9%로, 전년 4.2%에 비해 상승했고, 2019년의 3%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주택 소유자는 재정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팬데믹 기간 주택 가격 상승으로 상당한 자본 이익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질로우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중위 주택은 마지막 거래 이후 약 81% 가치가 상승했다.
질로우 수석 경제학자 미샤 피셔는 “주택 가치 변동에도 대다수 소유자는 큰 자본 이익을 누리고 있으며, 매도 시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시애틀 주택시장이 공급 증가와 금리 부담 속에서도 여전히 팬데믹으로 축적된 자본 이익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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