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난 심화, 미국 소비자 절반 “선물조차 구입 어려워”

미국 성인 절반가량이 올해 연말 선물 구매를 평소보다 부담스럽게 느끼며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필수품과 선물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 응답자의 약 50%가 올해 연말 선물 비용이 평소보다 높다고 답했으며, 40%가 과거보다 저축을 활용해 구매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7%는 최근 식료품 가격이 평소보다 상승했다고 느꼈고, 약 2/3는 전기 요금과 연말 선물 가격 상승을 체감했다고 답했다. 연료비 상승도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미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지난 2024년 12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연준 목표치보다 높은 3%대의 인플레이션과 정체된 노동시장 상황이 경제 전망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이번 여론조사는 의미를 가진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저가 상품을 찾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지만, 공화당 지지자 역시 절반 가까이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거나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전략을 취했다. 일부 공화당 응답자는 선물 구매를 평소보다 더욱 제한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 상승이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미국인의 연말 소비 부담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이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정책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 참여자의 약 40%는 내년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30%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선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20%에 불과했으며, 공화당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이는 지난해 내년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약 40%)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아진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연말 소비 부담과 생활비 상승, 경제 전망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치적 상황과 맞물린 정책 평가의 복합적 영향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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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