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자택 사진 공개, 트럼프·클린턴·앤드루 등장…논란 재점화

미 하원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자택에서 촬영된 사진 일부를 공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앤드루 전 왕자 등 유명 인사들이 등장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원 감독위원회(House Oversight Committee)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엡스타인 사망 후 그의 유산에서 확보한 사진 9만5천여 장 중 일부인 19장을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성매매 및 인신매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 공개된 사진들은 법무부가 공개해야 하는 사건 기록과는 별도로 공개됐다.
사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섯 명의 여성과 함께 있는 흑백 사진이 포함됐으나, 여성들의 얼굴은 모두 가려졌다. 위원회는 얼굴을 가린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일부 사진은 이미 공개적으로 알려진 바 있으며, 민주당은 향후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추가 사진 공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제 백악관의 은폐를 끝내고,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의 권력 있는 친구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에게 정의를 가져올 때”라고 강조했다.
화이트하우스는 사진 공개와 관련한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부인하며, 그가 성매매 혐의로 기소되기 전 이미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엡스타인의 사적 비행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피해자로부터 직접적인 혐의를 받은 적은 없다.
앤드루 전 왕자는 올해 엡스타인과의 연루 사실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왕실 직위와 특권을 상실했지만, 범죄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진 공개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정치·왕실 인사들의 연루 여부에 대한 관심을 다시 집중시키며, 미국 내에서 법적·정치적 논쟁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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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House Oversight Democra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