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워싱턴 ‘물폭탄’…주지사 비상 1단계 발령·대규모 홍수 확대

서부 워싱턴 일대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요 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고 도로 침수가 확대되는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당국은 ‘홍수 감시(Flood Watch)’를 유지한 가운데 여러 지역에 홍수 경보(Flood Warning)를 발령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현 상황을 “심각한 기상 위기”로 규정하며 주 비상운영센터를 가장 높은 수준인 1단계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 정부가 지방정부와 24시간 상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전면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에 나서는 조치다. 퍼거슨 주지사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주 방위군 투입도 즉시 가능하다”며 추가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킹 카운티: 강 수위 ‘3단계’…주유소 침수, 도로 곳곳 물길
킹 카운티에서는 밤새 내린 폭우로 저지대 지역이 물에 잠기며 지역사회 경계가 한층 고조됐다.
어번에서는 277번가와 어번웨이 일대의 주유소가 펌프와 매점을 포함해 절반가량 침수됐고, 도로 곳곳에 빗물이 깊게 고이면서 차량 이동도 제한되고 있다. 그린 리버는 홍수 단계 3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일부 구간에서는 이미 강물이 제방을 넘기 시작했다.
긴급관리국은 해당 지역의 수위가 금요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며 주민들에게 이동 가능 시간 내 대피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정전, 통신 장애, 도로 통제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하며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비상사태 선포…주민·가축 대피소 개방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기상 악화가 본격화되자 긴급 사태를 선포하고 대응 수위를 높였다.
에버렛에서는 스노호미시강 범람 우려로 로터리파크가 일찍이 폐쇄됐고, 인근 도심지에도 이미 상당한 양의 도심형 침수가 발생했다. 언덕 아래 저지대 도로는 무너지듯 빗물이 넘치고 있으며, 랭거스파크 역시 같은 이유로 폐쇄 조치됐다.
몬로 지역에서는 전날부터 주요 도로가 차단된 상태로, 당국은 공공 박람회장을 주민·가축 대피소로 개방했다. 비상관리국은 이동식 주택단지 한 곳에서 실제 대피가 이뤄졌으며, 앞으로 상습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대피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시아 슈미트 비상관리국장은 “홍수 피해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침수 도로 통과 시도”라며 “수위가 낮아 보이더라도 절대 차량이나 도보 이동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카짓 카운티: 스카짓강 41피트 예상…대피소 준비 돌입
스카짓 카운티에서도 스카짓강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새롭게 제시된 예측에 따르면 강 수위는 오는 금요일 최대 41피트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카운티 비상운영센터는 미국 적십자와 협력해 동부 지역에 대피소를 설치하고, 가능성 있는 대규모 주민 이동에 대비한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비상운영센터는 “예상되는 홍수 규모가 대피 명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예고했다.

폭우는 수일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강 수위는 지역별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전력·도로 차단, 긴급 대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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