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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감사와 불안사이, 미국의 추수감사절

Author
LaVie
Date
2025-11-25 10:42
Views
23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 경제의 현실은 결코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연말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왔지만,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예전만큼 가볍지 않습니다.

일자리의 불안, 관세의 부담,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마음 한편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듯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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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의 그늘 아래서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약 4.1%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고용시장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강한 노동 수요와 비교하면 분명 냉각의 조짐이 보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실업률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소기업들은 고용 계획을 미루고, 신규 투자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을 반영합니다.

 


관세의 역습: 보이지 않는 세금

관세는 단순히 수입품 가격만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수입업체와 유통업체는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었습니다.

경제의 급격한 방향 전환을 예측한 기관들도 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일부 금융기관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가계에겐 눈에 보이지 않는 세금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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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과 어두워진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직후 찾아오는 블랙프라이데이는 통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쁨의 시간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 때문에 지갑을 조이고 있고, 기업들은 재고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며 할인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소비 시즌의 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소비자 지출이 필수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감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추수감사절이 지닌 본래의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풍족함보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서로를 지탱해 주는 연대의 힘이 중요해지는 때입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 따뜻한 식탁을 나누면서, 우리는 현재의 고난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습니다. 비록 경제의 흐름이 불안정하더라도,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와 연대는 가장 든든한 자산입니다.


미래를 위한 조심스러운 희망

물론 현재의 경제 도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고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둔화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특히 관세 정책과 기업의 고용 전략이 향후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회복의 단서도 존재합니다. 일부 온라인 유통과 필수품 소비 쪽에서는 아직 강인함이 보이고,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람들이 필요와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며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추수감사절, 우리는 경제의 역풍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감사가 주는 평온과 연대가 더욱 값지고, 바로 그 마음이 앞으로의 어려움을 함께 견디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 헬스라이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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