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대란 즉각 정상화 어려워”…추수감사절 운항 차질 우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워싱턴주 항공편의 즉각적인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주요 허브공항에서 대규모 결항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애틀 지역은 비교적 영향이 적었지만 항공관제 시스템의 전반적 부담이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항공기 조종사이자 항공 전문 기자인 콜린 먼도르는 현 상황의 핵심 문제는 일반 승객이 볼 수 없는 관제탑 내부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문을 다시 열었다고 해서 스위치를 켜듯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며 “운항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셧다운 기간 동안 관제사·TSA 요원 등 연방 직원들은 수주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고, 일부는 생계를 위해 야간 차량공유 서비스 등 부업에 나서야 했다. 먼도르는 “급여가 재개됐다고 해서 수주간의 스트레스가 하루 만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직원들의 피로도는 극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순히 셧다운으로 인한 일시적 혼란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미국 내 항공관제사 인력 부족이 장기간 이어져 왔다며 “관제사 상당수가 수개월째 주 6일 의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FAA가 보유한 관제사는 약 1만1천 명으로, 1981년 1만6천 명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이용객은 수십 년간 급증한 반면 인력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장비 문제도 심각하다. 셧다운 동안 레이더·통신장비·안전 시스템을 담당하는 기술직 인력 상당수가 업무에서 배제되면서 필수 장비 수리 일정이 대거 밀린 상태다. 먼도르는 “현장 기술자들의 작업 목록은 이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였다”며 “이들 인력은 관제사만큼 주목받지 않지만 항공망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항공망의 연쇄 지연도 우려된다. 미국 공항들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 있어 시카고 등 주요 거점에서 병목이 발생하면 서부까지 지연이 번질 수 있다. 먼도르는 “시애틀이 당장은 큰 차질을 겪지 않아도, 다른 지역의 지연이 곧 2차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수감사절은 미국 내 연중 가장 많은 이동이 이뤄지는 시기다. 지난해 시택공항(SEA) 이용객은 17만7천 명을 넘겼다. 그는 “이미 흔들리는 기반 위에서 최대 성수기를 맞는 셈”이라며 “지연 요인은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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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