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3명 이탈…부상 변수에 한숨 깊어진 홍명보호
황인범·백승호·이동경 소집 제외…대표팀 '플랜B' 점검할 기회
감독과 주장의 대화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0일 오후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오른쪽)과 손흥민이 대화하고 있다. 2025.11.10 psykims@yna.co.kr
A매치를 앞두고 잇따른 부상 악재에 직면한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홍 감독은 이달 볼리비아, 가나와의 2연전에 출전할 27명의 선수를 발탁했지만, 그중 3명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전력 운용에 적잖은 부담이 생겼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이 지난 6일 가장 먼저 부상 소식을 전했다.
황인범은 소속팀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6∼8주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표팀은 "애초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수를 선발했다. 테스트할 미드필더가 많다"며 대체할 자원을 따로 뽑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황인범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점쳐졌던 백승호(버밍엄시티)마저 다치자 상황이 달라졌다.
백승호는 9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경기에 출전했다가 킥오프 1분 만에 공중볼 경합 직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대화하는 대표팀 코치진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0일 오후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오른쪽)과 코치진이 대화하고 있다. 2025.11.10 psykims@yna.co.kr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자원 두 명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남은 자원은 원두재(코르파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현대), 권혁규(FC 낭트) 단 4명으로 줄어 추가 발탁이 불가피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동경(울산)마저 다쳤다.
이동경은 9일 수원FC와의 K리그1 36라운드 중 오른쪽 갈비뼈 골절을 당했고, 회복에 4주 이상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와 이번 A매치에서 빠지게 됐다.
소집 선수 명단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선수 세 명을 잃은 홍 감독은 결국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서민우(강원)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둘 다 A매치 경험은 많지 않다. 2003년생 배준호는 A매치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고, 서민우는 올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경기에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했다.
이번 2연전을 포함해 대표팀은 내년 월드컵 전까지 3번의 A매치 기간을 갖는다.
이번 달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홍 감독이 '플랜B'를 점검하고 다듬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지시 내리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10.14 eastsea@yna.co.kr
대회를 코앞에 둔 내년 6월 1∼9일에 예정된 A매치 때는 사실상 훈련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3월 23∼31일 A매치 기간에는 최정예 선수들을 가동해 본격적인 실전 점검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대표팀 소집훈련 시작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새로운 중원 조합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과 관련해 "축구에서 허리는 중요한 곳인데, 월드컵 최종 예선에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없어서 중요한 시기에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사흘 동안 최선을 다해서 (새 조합을) 만들고, 역할에 대해서 좀 더 집중력 있게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