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가장 빛나는 계절" 시애틀 겨울밤 뒤덮은 ‘빛의 축제’ 개막 행진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빛의 축제’가 시애틀과 인근 지역 곳곳에서 막을 올린다. 낮 시간이 짧고 흐린 날이 많은 북서부 특유의 겨울 풍경 속에서도, 곳곳에서 열리는 라이트 전시와 야외 조명 축제들은 도심과 자연을 따뜻한 빛으로 물들이며 계절의 낭만을 더한다.
일부 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별빛이 내려앉은 정원 ‘아스트라 루미나(Astra Lumina)’
- 기간: 2025년 11월 6일~2026년 3월 1일
- 장소: Seattle Chinese Garden (16th Ave. S.W., Seattle)
- 요금: 1인 22~39달러, 4세 미만 무료
오는 11월 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시애틀 차이니즈 가든(Seattle Chinese Garden)에서 열리는 ‘아스트라 루미나’는 “별이 지상으로 내려온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몰입형 야간 전시다. 1마일에 달하는 정원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에는 빛, 음악, 영상이 결합된 9개의 테마 공간이 구성돼 있다.
전 세계 15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인기 전시로, 이번 시애틀판은 새롭게 구성된 버전이다. 방문객들은 ‘스타더스트 레이(Star Dust Rays)’의 빛의 숲을 지나며 춤추거나, ‘라이즈 오브 더 스타(Rise of the Stars)’ 구역에서 별이 다시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을 체험할 수 있다.
유모차 진입은 가능하지만, 비 오는 날에는 길이 진흙투성이가 될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관람객은 아기띠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동물원 속 빛의 축제 ‘와일드랜턴스(WildLanterns)’
- 기간: 2025년 11월 14일~2026년 1월 18일
- 장소: Woodland Park Zoo (5500 Phinney Ave. N., Seattle)
- 요금: 1인 28~41달러, 2세 이하 무료
시애틀 우들랜드 파크 동물원(Woodland Park Zoo)은 오는 11월 14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와일드랜턴스(WildLanterns)’를 연다.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오는 이 행사는 거대한 동물 모양의 등불 전시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진다.
전시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원더랜드 트레일(Wonderland Trail)’에서는 태평양 북서부 숲의 풍경을, ‘미앤더링 맹그로브(Meandering Mangrove)’에서는 파충류와 어류 세계를, ‘비니스 더 블로섬스(Beneath the Blossoms)’에서는 꽃이 만개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존도 곳곳에 마련돼 있으며, 형형색색의 킹코브라, 붉은 판다, 사향소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워싱턴 최대 규모 ‘툴라립 라이트 앤 아이스(Tulalip Lights and Ice)’
- 기간: 2025년 11월 22일~2026년 1월 11일
- 장소: Tulalip Amphitheatre (10400 34th Ave. N.E., Tulalip)
- 요금: 입장 무료 (아이스 스케이팅, 음식음료는 별도)
I-5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워싱턴 최대의 크리스마스 조명축제, ‘툴라립 라이트 앤 아이스’가 11월 22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툴랄립 원형극장(Tulalip Amphitheatre) 일대에서 열린다.
총 780만 개의 전구로 장식된 나무들이 불빛을 발하며, 현장에는 실제 아이스링크, 불 피워 따뜻하게 쉴 수 있는 파이어 핏, 푸드·기프트 마켓, 산타 부부와의 만남 일정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주중에는 다소 한적하지만, 교통 체증이 적고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눈과 불빛의 마을 ‘리븐워스 빌리지 라이트(Leavenworth Village Lights)’
- 기간: 2025년 11월 27일~2026년 2월 28일
- 장소: Front Street Park (820 Front St., Leavenworth)
- 요금: 무료
감사절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리븐워스의 ‘Village Lights’는 워싱턴 주에서 가장 낭만적인 겨울 명소 중 하나다. 독일 바이에른풍 마을 전체가 눈과 50만 개 이상의 전구로 장식돼, 마치 유럽의 동화 속 마을을 연상시킨다.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이브까지는 ‘Christmastown’의 중앙 광장에서 무료 라이브 공연, 캐럴 행진, 산타 부부 등장 행사가 이어진다.
또한 1월에는 ‘윈터 카니발(Winter Karneval)’이 열려 얼음 조각 시연(1월 17~18일), 불꽃놀이(1월 18일 오후 6시), 불의 무희 공연(1월 10~11일) 등이 펼쳐진다. 2월에는 밸런타인데이를 주제로 한 조명 연출이 추가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광장 옆의 작은 썰매 언덕에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80만 개 조명으로 물든 타코마 포인트 디파이언스 동물원
- 기간: 2025년 11월 28일~2026년 1월 4일
- 장소: 5400 N Pearl St, Tacoma, WA 98407
- 요금: 1인 14~40 달러, 2세 이하 무료
워싱턴주 타코마의 포인트 디파이언스 동물원·수족관(Point Defiance Zoo & Aquarium)에서는 매년 겨울 수백만 개의 조명이 어우러진 ‘줌 라이츠(Zoolights)’가 펼쳐진다.
올해도 11월 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약 80만 개의 LED 불빛으로 바다 생물과 숲속 동물들을 형상화해 동물원 전역을 환상적으로 밝힌다. 특히 거대한 문어와 고래, 북극곰, 펭귄 등이 빛으로 재현돼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입장객들은 반짝이는 바다와 숲을 거니는 듯한 겨울밤의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 명소 ‘카필라노 브리지 라이트(Capilano Bridge Lights)’
- 기간: 2025년 11월 21일~2026년 2월 22일
- 장소: 3735 Capilano Rd., North Vancouver, BC
- 요금: 1인 18~53달러, 5세 이하 무료
시애틀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인 캐나다 밴쿠버 노스 밴쿠버에서는, 길이 450피트(약 137m)의 현수교가 겨울철 ‘빛의 다리’로 변신한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Capilano Suspension Bridge)’를 중심으로 ‘트리탑 어드벤처(Treetops Adventure)’와 ‘클리프워크(Cliffwalk)’ 등 세 구역에서 환상적인 조명쇼가 펼쳐진다.
특히 ‘Canyon Lights’(11월 21일~1월 18일)와 ‘Love Lights’(1월 30일~2월 22일) 기간에는 나무와 협곡 전체가 수천 개의 전구로 빛난다. 다리 위에서는 30층 높이의 절벽 아래로 빛의 강이 흐르는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단, 유모차·휠체어·어깨형 아기띠는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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