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총선 실시…시애틀·타코마 등 주요 도시 새 지도부 결정

워싱턴주 전역에서 11월 4일 총선이 실시됐다. 유권자들은 이날 오후 8시까지 공식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제출할 수 있으며, 이번 선거 결과는 여러 주요 도시의 정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에서는 주 전역과 지방정부의 주요 직위를 가르는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개표는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부터 시작되며, 첫 번째 잠정 결과는 당일 밤 공개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주 헌법 개정안 제8201호(State Measure No. 8201)로, 주 정부의 장기요양기금(Long-Term Services and Supports·LTSS, 일명 ‘WA 케어스 펀드’)을 주식 등 변동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WA 케어스 펀드’는 2019년 제정된 법에 따라 장기요양 서비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으로, 근로자의 급여세를 통해 조성된다. 현행 주 헌법은 해당 기금을 국채 등 고정수익 자산에만 투자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워싱턴주 투자위원회(Washington State Investment Board)가 비당파적으로 기금을 운용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모든 투자 수익은 법에 따라 장기요양 서비스 제공에 전액 사용되어야 한다.
킹카운티에서는 최고 행정 책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부재 상태에서 진행되며, 전임 다우 콘스탄틴 전 행정관이 지난 3월 사임하고 ‘사운드 트랜짓’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이후 공석이 됐다.
결선에는 시애틀을 포함한 2지구를 대표하는 기르마이 자힐라이 의원과, 이스트사이드를 대표하는 클라우디아 발두치 의원이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노숙자 문제와 기후 대응 정책 방향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시애틀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브루스 해럴 시장과 교통활동가 케이티 윌슨이 맞붙었다. 해럴 시장은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윌슨은 ‘시애틀 교통 이용자 연합(Transit Riders Union)’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무이사다.
시애틀 법무장관 자리도 관심을 끈다. 공화당 소속의 현직 앤 데이비슨이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민주당의 전 연방검사 에리카 에반스가 도전장을 냈다. 이 직위는 시의 경범죄 기소와 법률 자문을 담당한다.
시애틀 시의회 선거도 여러 의석이 걸려 있다. 2지구(남동 시애틀)는 공석이 된 타미 모랄레스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보궐선거로, 에디 린과 아도니스 덕스워스가 맞붙었다.
전역구(At-large)인 8지구에서는 현직 알렉시스 메르세데스 린크과 레이철 새비지가, 9지구에서는 시의회 의장 사라 넬슨과디오네 포스터가 경쟁 중이다.
에버렛에서는 현직 시장 캐시 프랭클린과 전 시의원 스콧 머피가 맞붙었으며, 타코마에서는 임기 제한으로 퇴임하는 빅토리아 우다즈 시장의 후임을 두고 존 하인스와 앤더스 입센이 경합 중이다. 이번 타코마 시장 선거는 노숙자 대책, 경찰개혁, 인프라 확충 등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투표는 선거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공식 투표함에 넣거나 당일 소인된 우편투표만 인정된다. 투표소 위치와 유권자 안내는 워싱턴주 국무장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투표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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