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항 항공편 ‘줄지연’…“탑승 3시간 전 공항 도착 권고”

미국 정부 셧다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항공 이용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교통당국은 여행객들에게 공항 조기 도착과 직항편 이용 등 대비책을 당부했다.
항공 추적업체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지난 주말(금~일) 사흘간 미 전역 공항에서 2만1천 건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셧다운으로 자금 집행이 중단되면서 항공 관제사와 교통안전국(TSA) 요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주 화요일(28일) 급여일 이후 결근자가 늘어나면 지연과 결항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공항에서는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식료품 기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더피 장관은 “항공 시스템이 수천 명의 개인 헌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들의 결근은 항공 운영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한 인력 부족은 워싱턴 D.C.의 레이건 내셔널 공항을 비롯해 휴스턴, 뉴욕, 피닉스, 샌디에이고, 뉴어크 등 대형 공항에서 잇따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은 남부 캘리포니아 항공관제시설의 인력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출발편 운항이 중단돼, 평균 1시간 40분의 지연이 발생했다. FAA(연방항공청)는 이후 제한을 해제했지만, 월요일 오전에도 지연이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셧다운 기간 중 비행 계획이 있는 경우 공항에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익스피디아 소속 여행전문가 멜라니 피시는 “지금은 ‘15분 전 공항 도착 실험’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내선은 최소 2시간, 국제선은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 포인트 분석업체 ‘포인트 패스’의 젠 옐린은 “TSA 인력이 부족하면 보안검색 대기줄이 평소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며 “연결편이 있는 경우에는 직항으로 재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여행 리스크 컨설팅 업체 ‘알투어’의 존 로즈 최고위험관리책임자는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으니, 최소 1시간 이상의 여유 환승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항공사 책임이 아닌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결항은 식사 쿠폰이나 숙박권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행재정 전문가 샐리 프렌치는 “정부 셧다운은 항공사 통제 범위 밖의 상황이므로 ‘통제 가능한 결항(controllable cancellation)’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편이 국내선 기준 3시간, 국제선 기준 6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 시 여행을 포기하면 전액 환불을 받을 권리가 있다. 프렌치는 “여행자는 환불 대신 차기 항공편 재예약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마일리지나 포인트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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