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여행지

워싱턴주 ‘그림 같은 비밀의 숲’…1만 년 된 ‘에메랄드빛 이끼 늪지’ 공개

문화·라이프
Author
KReporter
Date
2025-10-27 09:43
Views
719

Shadow Lake Nature Preserve —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워싱턴주 렌톤 인근에 위치한 ‘섀도 레이크 자연보호구역(Shadow Lake Nature Preserve)’이 최근 공개되며, 희귀한 이탄늪(peat bog)의 신비로운 풍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워싱턴주에서 유일하게 보호되고 있는 스파그넘-헴록 이탄늪(sphagnum-hemlock peat bog) 으로, 약 8천~1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 옆 작은 표지판 하나만이 이곳의 존재를 알리고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가면 녹색 이끼가 덮인 울퉁불퉁한 지형 위를 걸을 수 있는데,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썩어내린 통나무와 식물 잔해가 만들어낸 스펀지 같은 ‘피트층(peat layer)’ 때문이다.

섀도 레이크 보호구역은 본래 ‘SHADOW(Save Habitat and Diversity of Wetlands)’라는 단체가 1995년, 쓰레기 매립지로 방치돼 있던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창립자 맥스 프린슨은 처음엔 차고를 작업장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땅 아래 숨겨진 희귀 이탄늪을 발견한 뒤 보존 활동에 나섰다.

프린슨은 46년간 오티스(Otis)사의 엘리베이터 기술자로 일했으며, 시애틀 스페이스니들의 신형 엘리베이터 설계에도 참여했다. 그는 현재 킹카운티와 협력해 133에이커(약 53만㎡) 규모의 자연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있다.

이탄늪은 빗물만으로 형성되는 고립된 습지로, 표면에는 스파그넘 이끼(sphagnum moss)가 자라며 강산성(pH 약 3, 백식초 수준)의 환경을 만든다. 이로 인해 세균과 곤충이 거의 살지 못하고, 식물과 동물의 사체가 분해되지 않은 채 서서히 이탄으로 변한다. 이탄은 연료로 쓰이거나 스카치위스키의 훈연향을 내는 원료로도 활용된다.

보호구역 관리자 세실리아 모나한은 “이끼들이 마치 미니어처 숲처럼 보여, 방문객들이 마치 거인이 된 듯한 착각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곳은 자기장 이상으로 나침반 오차가 최대 6도까지 발생하고, 새 울음소리와 엘크의 울음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독특한 음향 환경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일부 이탄늪에서는 고대 인류의 미라, 이른바 ‘보그 바디(bog body)’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는 그런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모나한은 “이탄층 아래에는 수많은 동물 사체가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내 97%의 이탄늪이 이미 개발이나 연료 채취로 사라진 가운데, 섀도 레이크 늪지는 그 자체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마지막 보석’ 으로 평가받고 있다.코웨이 정수기

현재 이곳은 일반인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되고 있으며, 방문자는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후 탐방로를 걸을 수 있다. 현장은 교육용 방문센터로도 운영되며, 연구자와 학생들의 현장 학습지로 활용되고 있다.

*https://shadowhabitat.org/

 

Copyright@KSEATTLE.com

Total Reply 0

New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335

WA 크리스마스 특별열차 ‘폴라 익스프레스 2025’ 운행 시작

KReporter | 2025.11.20 | Votes 0 | Views 462
KReporter 2025.11.20 0 462
334

“어디까지 가봤니? 워싱턴주서 꼭 가봐야 할 주립공원 20곳

KReporter | 2025.11.18 | Votes 0 | Views 922
KReporter 2025.11.18 0 922
333

한때 ‘신의 선물’로 불렸던 WA 호수, 지금은 잊힌 유령마을의 상징으로

KReporter | 2025.11.14 | Votes 0 | Views 1327
KReporter 2025.11.14 0 1327
332

시애틀에서 경험하는 북유럽식 사우나…주목할 만한 6곳

KReporter | 2025.11.11 | Votes 0 | Views 693
KReporter 2025.11.11 0 693
331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워싱턴주의 버킷리스트 10

KReporter | 2025.11.07 | Votes 0 | Views 1528
KReporter 2025.11.07 0 1528
330

"어둠이 가장 빛나는 계절" 시애틀 겨울밤 뒤덮은 ‘빛의 축제’ 개막 행진

KReporter | 2025.11.05 | Votes 1 | Views 655
KReporter 2025.11.05 1 655
329

워싱턴주 ‘그림 같은 비밀의 숲’…1만 년 된 ‘에메랄드빛 이끼 늪지’ 공개

KReporter | 2025.10.27 | Votes 0 | Views 719
KReporter 2025.10.27 0 719
328

워싱턴주 가을, 황금빛 ‘라치’ 절정…가족 나들이 명소 5곳 추천

KReporter | 2025.10.21 | Votes 0 | Views 1070
KReporter 2025.10.21 0 1070
327

“밤마다 발소리가…” 시애틀 호텔 앤드라, ‘미스터리 호텔’ 명단 올랐다

KReporter | 2025.10.09 | Votes 1 | Views 673
KReporter 2025.10.09 1 673
326

"가을 낭만 물씬" 시애틀 주변 인기 '펌프킨 패치' 13곳 안내

KReporter | 2025.10.02 | Votes 0 | Views 1023
KReporter 2025.10.02 0 1023
325

구글플라이트가 밝힌 ‘항공권 최저가’ 핵심 비결은…무조건 ○○

KReporter | 2025.09.19 | Votes 0 | Views 1828
KReporter 2025.09.19 0 1828
324

워싱턴주 가을 여행, 단풍 절정 하이킹 명소 총정리

KReporter | 2025.09.18 | Votes 2 | Views 1326
KReporter 2025.09.18 2 1326
323

울창한 숲 속 천연 온천…올림픽 국립공원 ‘솔 덕’ 체험 인기

KReporter | 2025.09.09 | Votes 0 | Views 953
KReporter 2025.09.09 0 953
322

“퍼즐 풀고 단서 찾고…시애틀 방탈출, 가족 나들이 명소로”

KReporter | 2025.08.28 | Votes 0 | Views 588
KReporter 2025.08.28 0 588
321

워싱턴과 오리건의 경계 “컬럼비아 협곡", 현지인이 꼽은 5대 하이킹 코스 안내

KReporter | 2025.08.21 | Votes 0 | Views 735
KReporter 2025.08.21 0 735
320

시애틀에 이런 곳이? 새로 태어난 해안가, 걷고 먹고 즐기는 ‘핫플’ 정복기

KReporter | 2025.07.17 | Votes 0 | Views 4951
KReporter 2025.07.17 0 4951
319

시애틀 폭염 속 물놀이 명소 인기…분수공원·유아풀·수영 해변 총정리

KReporter | 2025.07.16 | Votes 0 | Views 849
KReporter 2025.07.16 0 849
318

“아이와 함께 시애틀 나들이” 가족 맞춤형 30가지 체험 명소

KReporter | 2025.07.01 | Votes 1 | Views 642
KReporter 2025.07.01 1 642
317

“스페이스니들부터 껌벽까지”…시애틀 대표 명소 12곳 소개

KReporter | 2025.06.09 | Votes 0 | Views 907
KReporter 2025.06.09 0 907
316

“올 여름, 시애틀이 뜨겁다” 야외에서 즐기는 2025 여름 콘서트 총정리

KReporter | 2025.06.06 | Votes 0 | Views 1247
KReporter 2025.06.06 0 1247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