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여행지

워싱턴주 가을, 황금빛 ‘라치’ 절정…가족 나들이 명소 5곳 추천

문화·라이프
Author
KReporter
Date
2025-10-21 10:44
Views
1070

The Science of Larches —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워싱턴주에 가을이 깊어지면 산자락이 황금빛으로 물든다. 주인공은 바로 ‘라치(Larch)’라 불리는 독특한 나무다.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사이 단 2~3주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황금빛으로 변하는 이 나무를 보기 위해 미국 북서부 전역의 등산객과 가족 여행객들이 시애틀 일대 산악지대로 몰려든다.

라치는 겉모습은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가을이 되면 잎이 노랗게 변해 모두 떨어지는 특이한 나무다. 일반적인 소나무가 사계절 내내 푸른색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라치는 계절에 따라 색이 바뀌며 가을이 되면 산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이 시기 워싱턴주의 산길을 걸으면 금빛 숲이 펼쳐지며,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화폭을 보는 듯한 장관을 이룬다.

라치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시기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해발고도나 기온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워싱턴트레일협회(WTA)의 최신 등산 리포트나 사진 게시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족과 함께 떠나기 좋은 라치 명소

워싱턴주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라치 트레일이 다양하다.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부터 풍경이 뛰어난 고산 코스까지 각자의 체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Red Top Lookout —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 레드 톱 룩아웃 (Red Top Lookout)

  • 거리: 왕복5마일
  • 고도 상승: 약 350피트
  • 난이도: 쉬움
  • 입장권: 북서부 포레스트 패스(NW Forest Pass) 필요

짧지만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소방감시탑과 함께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스튜어트 산맥과 인챈트먼트(Enchantments)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며, 가을철에는 주변 산등성이가 황금빛 라치로 물든다. 트레일 길이가 짧고 코스가 단순해 어린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가족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다만 트레일 진입로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는 울퉁불퉁해 차량 하부가 낮은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Swauk Forest Discovery Trail —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 스워크 포리스트 디스커버리 트레일 (Swauk Forest Discovery Trail)

  • 거리:5마일 순환코스
  • 고도 상승: 약 660피트
  • 난이도: 쉬움~보통
  • 입장권: NW Forest Pass 필요

블루엣패스 정상 부근에 자리한 이 코스는 라치와 함께 워싱턴의 산림 생태를 배울 수 있는 교육형 트레일이다. 코스 곳곳에 설치된 25개의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나무의 종류와 숲의 생태를 배우며 걷기에 좋다. 향긋한 바닐라 향을 풍기는 폰데로사 소나무와 푹신한 이끼, 다양한 크기의 솔방울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볼거리가 많다.

길 중간중간에는 벤치가 마련돼 있어 간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햇살이 라치 사이로 비출 때면 숲 전체가 금빛으로 빛난다. 다만, 일부 구간은 길이 좁고 경사가 있으므로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Blue Lake —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 블루 레이크 (Blue Lake)

  • 거리: 왕복4마일
  • 고도 상승: 약 1,050피트
  • 난이도: 중간
  • 입장권: NW Forest Pass 필요

노스캐스케이드 국립공원 안에 있는 대표적인 라치 명소다. 접근성이 좋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완만한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청록빛 호수와 황금빛 라치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설산이 호수 위로 비치며, 마치 그림엽서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간혹 산염소가 나타나기도 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Clara and Marion Lakes —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 클라라·매리언 호수 (Clara & Marion Lakes)

  • 거리: 왕복2마일
  • 고도 상승: 약 900피트
  • 난이도: 중간
  • 입장권: 불필요

웨나치 인근 미션리지 스키장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조용하고 한적한 가을 산책을 원하는 가족에게 추천된다. 초반 경사가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 부근의 클라라 호수에 도착하면 고요한 호수 위로 반사된 황금빛 라치를 감상할 수 있다. 수면 위로 빛이 반사되며 반짝이는 장면은 ‘워싱턴의 비밀 단풍 명소’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산책 중 다람쥐 등 작은 야생동물을 자주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코스다.

 

 

Heather - Maple Pass Loop —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 메이플 패스 루프 (Maple Pass Loop)

  • 거리: 왕복2마일
  • 고도 상승: 약 2,020피트
  • 난이도: 어려움
  • 입장권: NW Forest Pass 필요

워싱턴 라치 하이킹의 대표 코스로 꼽히는 메이플 패스 루프는 고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가을이면 능선 아래로 황금빛 라치 숲이 펼쳐지고, 하얀 설산과 어우러져 장대한 가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경사가 완만하고 조망이 좋은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한다.
트레킹을 마친 뒤 인근의 디아블로 호수 전망대에 들르면, 청록빛 호수와 황금빛 라치가 어우러진 절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라치 시즌, 가족 나들이를 위한 팁

워싱턴의 라치 시즌은 짧고 인파가 몰리기 쉬운 만큼,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 방문 시기: 매년 절정 시기가 달라지므로 일정에 여유를 두고 계획할 것.
  • 준비물: 일교차가 큰 만큼 겹겹이 입을 수 있는 옷과 방수 트레킹화를 챙긴다.
  • 혼잡 피하기: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 가족 동반 시: 아이를 위한 간식과 여벌 옷,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준비할 것.
  • 자연 보호: 라치 군락지는 예민한 생태 지역이 많으므로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Washington Trail Association)

Total Reply 0

New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335

WA 크리스마스 특별열차 ‘폴라 익스프레스 2025’ 운행 시작

KReporter | 2025.11.20 | Votes 0 | Views 462
KReporter 2025.11.20 0 462
334

“어디까지 가봤니? 워싱턴주서 꼭 가봐야 할 주립공원 20곳

KReporter | 2025.11.18 | Votes 0 | Views 922
KReporter 2025.11.18 0 922
333

한때 ‘신의 선물’로 불렸던 WA 호수, 지금은 잊힌 유령마을의 상징으로

KReporter | 2025.11.14 | Votes 0 | Views 1327
KReporter 2025.11.14 0 1327
332

시애틀에서 경험하는 북유럽식 사우나…주목할 만한 6곳

KReporter | 2025.11.11 | Votes 0 | Views 693
KReporter 2025.11.11 0 693
331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워싱턴주의 버킷리스트 10

KReporter | 2025.11.07 | Votes 0 | Views 1527
KReporter 2025.11.07 0 1527
330

"어둠이 가장 빛나는 계절" 시애틀 겨울밤 뒤덮은 ‘빛의 축제’ 개막 행진

KReporter | 2025.11.05 | Votes 1 | Views 655
KReporter 2025.11.05 1 655
329

워싱턴주 ‘그림 같은 비밀의 숲’…1만 년 된 ‘에메랄드빛 이끼 늪지’ 공개

KReporter | 2025.10.27 | Votes 0 | Views 718
KReporter 2025.10.27 0 718
328

워싱턴주 가을, 황금빛 ‘라치’ 절정…가족 나들이 명소 5곳 추천

KReporter | 2025.10.21 | Votes 0 | Views 1070
KReporter 2025.10.21 0 1070
327

“밤마다 발소리가…” 시애틀 호텔 앤드라, ‘미스터리 호텔’ 명단 올랐다

KReporter | 2025.10.09 | Votes 1 | Views 673
KReporter 2025.10.09 1 673
326

"가을 낭만 물씬" 시애틀 주변 인기 '펌프킨 패치' 13곳 안내

KReporter | 2025.10.02 | Votes 0 | Views 1023
KReporter 2025.10.02 0 1023
325

구글플라이트가 밝힌 ‘항공권 최저가’ 핵심 비결은…무조건 ○○

KReporter | 2025.09.19 | Votes 0 | Views 1828
KReporter 2025.09.19 0 1828
324

워싱턴주 가을 여행, 단풍 절정 하이킹 명소 총정리

KReporter | 2025.09.18 | Votes 2 | Views 1326
KReporter 2025.09.18 2 1326
323

울창한 숲 속 천연 온천…올림픽 국립공원 ‘솔 덕’ 체험 인기

KReporter | 2025.09.09 | Votes 0 | Views 953
KReporter 2025.09.09 0 953
322

“퍼즐 풀고 단서 찾고…시애틀 방탈출, 가족 나들이 명소로”

KReporter | 2025.08.28 | Votes 0 | Views 588
KReporter 2025.08.28 0 588
321

워싱턴과 오리건의 경계 “컬럼비아 협곡", 현지인이 꼽은 5대 하이킹 코스 안내

KReporter | 2025.08.21 | Votes 0 | Views 735
KReporter 2025.08.21 0 735
320

시애틀에 이런 곳이? 새로 태어난 해안가, 걷고 먹고 즐기는 ‘핫플’ 정복기

KReporter | 2025.07.17 | Votes 0 | Views 4951
KReporter 2025.07.17 0 4951
319

시애틀 폭염 속 물놀이 명소 인기…분수공원·유아풀·수영 해변 총정리

KReporter | 2025.07.16 | Votes 0 | Views 849
KReporter 2025.07.16 0 849
318

“아이와 함께 시애틀 나들이” 가족 맞춤형 30가지 체험 명소

KReporter | 2025.07.01 | Votes 1 | Views 642
KReporter 2025.07.01 1 642
317

“스페이스니들부터 껌벽까지”…시애틀 대표 명소 12곳 소개

KReporter | 2025.06.09 | Votes 0 | Views 907
KReporter 2025.06.09 0 907
316

“올 여름, 시애틀이 뜨겁다” 야외에서 즐기는 2025 여름 콘서트 총정리

KReporter | 2025.06.06 | Votes 0 | Views 1247
KReporter 2025.06.06 0 1247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