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보다 100배 강력’ 워싱턴주서 초강력 마약 알약 대규모 압수
워싱턴주에서 펜타닐보다 최대 100배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 성분이 들어간 알약 5만여 정이 적발됐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카펜타닐(carfentanil)’ 정제가 유통된 사실을 확인하고,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EA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워싱턴주 센트럴리아의 한 주유소에서 수개월간의 합동 수사 끝에 5만208정의 위조 알약이 압수됐다. 현장에는 연방주류·총기관리국(ATF), 페더럴웨이 경찰, 센트럴리아 경찰 등이 함께 투입됐으며, 탐지견이 차량 내 마약 흔적을 포착한 뒤 대량의 알약이 발견됐다. 차량 운전자는 워싱턴주 퍼시픽 출신으로, 현재 연방 기소 절차를 앞두고 있다.
압수된 알약은 현장 신속검사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턴에 위치한 DEA 서부 실험실로 보내졌다. 정밀 검사 결과, 해당 알약에는 흔히 위조 알약에서 발견되는 펜타닐이 아닌 카펜타닐과 아세트아미노펜이 혼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펜타닐은 본래 코끼리 등 대형 동물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발된 수의학용 마취제로, 인간 사용은 승인되지 않았다. 모르핀보다 약 1만배, 펜타닐보다 약 100배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세한 양만으로도 치명적인 호흡억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카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2023년 상반기 29명에서 2024년 같은 기간 238명으로 급증했으며, 현재까지 37개 주에서 검출됐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시관실은 2024년 카펜타닐 관련 사망 6건, 올해 들어서만 4건을 보고했다.
DEA는 “최근 카펜타닐이 가루 형태뿐 아니라 처방약을 가장한 알약 형태로도 유통되면서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극미량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처방전 없이 구입한 알약은 절대 복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카펜타닐 중독 증상으로 호흡 곤란, 졸음, 방향 감각 상실, 동공 축소, 차가운 피부 등이 수분 내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반 오피오이드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으로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고용량이 반복 투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DEA는 “알약 한 알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며 “출처 불분명한 알약은 절대 복용하지 말고,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911에 신고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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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