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김고은 "내면 들여다보고 마음 쓸어주는 작품"
두 친구의 복잡미묘한 우정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박지현과 눈만 마주쳐도 눈물 뚝뚝…서사 중심 잡으려 노력"

배우 김고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은중과 상연'에서는 감정을 단순하게 다루지 않고, 사람의 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거든요. 제 인생이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들고, 마음을 한 번 쓸어주는 작품 같아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류은중을 연기한 배우 김고은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작품이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했다.
요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자주 보이는 화려한 액션이나 강렬한 복수와 음모 대신에 '은중과 상연'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복잡미묘한 우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극 중 은중과 상연(박지현 분)은 10대부터 40대까지 끊임없이 얽히면서 서로를 선망하기도, 동시에 원망하기도 한다.
김고은은 "근래 보기 드문 서사"라며 "은중이가 상연이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생각한다. 은중의 인생에서 상연이만큼 강한 인상과 영향을 준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중과 상연'은 40대가 된 상연이 돌연 은중을 찾아와 자신이 조력 사망을 앞두고 있다며 스위스에 함께 가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김고은은 "스위스 장면 촬영이 진짜 힘들었다"며 "지현이가 저와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뚝뚝 흘렀는데, 촬영할 때는 울고불고하지 않으려고 해서 항상 (가슴이) 뻐근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어 조력 사망에 대해 "제가 그 고통을 직접 겪지 않았기에 찬성이나 반대를 논할 수는 없다"며 "다만, 정말로 소중한 누군가가 동행을 해달라고 하면 기꺼이 해주고 싶다"고 했다.

배우 김고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은중과 상연'은 무거운 주제를 안고 15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어간다.
김고은은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담백하게 풀어냈기에 제 안에 남는 것이 있는 작품"이라며 "이 긴 서사의 중심을 잡고 끝까지 잘 이끌어가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지현에 대해 "'상연이의 널뛰는 감정선을 누가 해줄까' 싶었는데 지현이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며 "신뢰를 주는 배우이고, 현장에서 호흡이 잘 맞는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후배인 김건우(김상학 역)에 대해서는 "'더 글로리'에서도 굉장히 똑똑하게 연기하는 배우 같다고 생각했다"며 "연기가 디테일하고 센스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연달아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을 연기한 김고은은 다음번에는 좀 더 강렬한 캐릭터로 돌아올 예정이다.
차기작은 살인 사건을 중심에 놓은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다. 전도연과 2015년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그는 "머리도 밀고, 해보고 싶은 것을 좀 했다"며 "연달아 좋은 작품이 들어오는 이 시기가 나중에도 참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