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가을 여행, 단풍 절정 하이킹 명소 총정리
워싱턴주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등산로 곳곳이 붉게 물든 블루베리 덤불과 황금빛 관목으로 채워지고 있다. 여름철 호수와 야생화가 주인공이었다면, 가을에는 계절의 변화가 빚어내는 색채가 탐방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워싱턴주는 다양한 해발과 지형 덕분에 9월부터 10월 말까지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대표적인 가을 하이킹 명소로 꼽힌다.
다만 산불 여파와 예산 삭감으로 인한 관리 부족, 계절적 도로 통제 등으로 일부 트레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어, 국립공원 관리청(NPS.gov)이나 워싱턴 트레일 협회(WTA.org)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마운트 디커맨(Mount Dickerman)
마운틴 루프 하이웨이 동쪽에 자리한 마운트 디커맨은 꾸준한 오르막으로 유명한 코스다. 길 초반에는 울창한 삼나무와 전나무 숲이 이어지지만, 해발 약 1,500m 지점부터 시야가 트이면서 붉은 블루베리 덤불과 황금빛 초원이 펼쳐진다. 정상부에서는 글레이셔 피크, 마운트 베이커, 쓰리 핑거스(Three Fingers) 등 북부 캐스케이드의 대표 봉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왕복 8.3마일, 고도 상승 약 1,200m로 체력 소모가 큰 편이지만, 가을철 빛깔과 탁 트인 전망은 그만한 보람을 준다.
◇ 옐로 애스터 뷰트(Yellow Aster Butte)
마운트 베이커 북쪽, 캐나다 국경과 가까운 고산지대에 자리한 옐로 애스터 뷰트는 워싱턴주의 대표 가을 명소다. 블루베리 덤불이 붉게 물들고 헤더 식물이 자주빛으로 변하며, 바위 능선과 대비된 색채의 향연이 이어진다. 왕복 8.2마일, 고도 상승 약 850m로 중급 난이도의 코스지만, 화려한 단풍과 넓은 고산 초원이 조화를 이루며 등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에는 혼잡이 심한 편으로,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인근 하네간 피크(Hannegan Peak)를 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
◇ 프타르미건 리지(Ptarmigan Ridge)
아티스트 포인트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프타르미건 리지는 접근성이 뛰어난 코스다. 왕복 전 구간은 9마일 이상으로 길지만, 초반 1~2마일 구간만 걸어도 가을빛 덤불과 잔설이 어우러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해발이 높아 초가을에도 잔설이 남아 있으며, 날씨가 빠르게 바뀌어 이른 눈발을 만날 수도 있다. 트레일 곳곳에서 마운트 베이커와 글레이셔 피크가 조망되며, 계절 초입의 색채와 고산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레이크 발할라·마운트 매커슬랜드(Lake Valhalla & Mount McCausland)
스티븐스 패스 인근에 자리한 발할라 호수는 여름철에는 블루베리 군락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을에는 호수 주변 경사면이 금빛과 주황빛으로 변한다. 호수만 둘러봐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인근 마운트 매커슬랜드에 오르면 발할라 호수와 함께 북부 캐스케이드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코스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의 일부로, 가을철 늦은 시즌까지 종주를 이어가는 하이커들과 자주 마주칠 수 있다. 왕복 약 7마일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 하이 헛(High Hut)
마운트 레이니어 남쪽 타호마 트레일 시스템에 속한 하이 헛은 짧지만 가파른 숲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알파인 산장이다. 왕복 5.5마일 남짓이지만 고도가 높아 초보자에게는 다소 힘든 코스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산장은 내부에 난방 장치와 간이 침대, 취사 공간이 마련돼 있어 숙박이 가능하다. 특히 해질 무렵 레이니어산을 배경으로 붉게 물드는 숲과 초원이 어우러지는 광경은 이곳만의 백미다.
◇ 스카이라인 루프(Skyline Loop)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시작하는 스카이라인 루프는 가장 인기 있는 탐방로 중 하나다. 왕복 5.5마일 코스로, 가을철에는 붉은 블루베리 덤불과 황금빛 관목이 산자락을 뒤덮는다. 탐방로 중간에 위치한 파노라마 포인트에서는 레이니어산 정상부와 함께 파라다이스 계곡 전체의 가을빛을 조망할 수 있다. 주차장이 혼잡하므로 이른 시간대 방문이 권장된다.
◇ 티에턴 리버 네이처 트레일(Tieton River Nature Trail)
야키마 서쪽 나체스 인근 티에턴 강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이 코스는 저지대 활엽수가 주인공이다. 코튼우드, 덩굴 단풍, 수매 등이 가을빛으로 변하며, 강 위에 놓인 여러 개의 다리가 촬영 명소로 꼽힌다. 길은 평탄하고 왕복 3.3마일 정도로 부담이 없어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적합하다. 여름철에는 더위가 심하지만, 가을철에는 선선한 날씨 속에서 걷기 좋은 코스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주 가을 하이킹 시 주의사항으로 ▲짧은 일조 시간 ▲빠른 기상 변화 ▲곰 및 야생동물 출몰 가능성 ▲급격한 기온 하강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방수·방풍 재킷과 충분한 보온 장비, 헤드램프, 곰 스프레이 등을 필수로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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