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까 말까” 시애틀 모기지 금리 내리자 매수 심리 ‘꿈틀’
시애틀 주택시장에서 모기지 금리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침체된 거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5%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나타난 흐름이다.
연준은 직접적으로 모기지 금리를 정하지 않지만, 시장 금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하락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가 당분간 급격히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시장 진입 시점을 지나치게 계산하기보다는 개인 상황에 맞춰 매매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시애틀 부동산업체 에브리 도어 리얼에스테이트의 린지 구저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됐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시장 예측보다는 본인의 삶에 맞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인근 킹카운티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99만 달러, 콘도미니엄은 54만9천 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주택 가격이 여전히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제학자 매튜 가드너는 “다수의 사람들이 집을 사기 쉽게 만들려면 여러 조건이 동시에 맞아야 한다”며 “금리 인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킹카운티에서 99만 달러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지난 1월 평균 금리 6.91%로 대출을 받는 것보다 최근 금리 6.35%로 받는 것이 월 상환액을 약 300달러 줄여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택 중간 가격이 13만5천 달러 상승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를 미루는 동안 집값이 오르는 것이 더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애틀의 리맥스 게이트웨이 매니징 브로커 존 매닝은 “대출 상환은 30년 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시작을 늦출수록 불리하다”며 “집값이 오르는 속도는 소득 증가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금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집을 만나는 것”이라는 격언처럼, 우선 집을 구입한 뒤 추후 금리가 내려가면 재융자를 고려하는 전략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시장 타이밍을 재는 것보다 장기적인 생활 계획에 맞춰 매매·재융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모기지 브로커 대표 조 타폴라는 “재융자 비용을 월 절감액 기준으로 12~24개월 안에 회수할 수 있다면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K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