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박람회 하루 즐기면 300달러 훌쩍…‘놀이·음식 값 폭등’
미 북서부 대표 여름 행사로 꼽히는 워싱턴 스테이트 페어(Washington State Fair)가 퓨얄럽(Puyallup)에서 한창 열리고 있다. 그러나 관람객이 하루 동안 박람회를 즐기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싼 축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애틀 지역 방송 폭스13는 최근 박람회를 직접 취재한 결과, 입장료와 주차비, 식음료, 놀이기구와 게임 비용 등을 포함해 성인 두 명이 주말 하루를 즐기는 데 약 192달러가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3달러)보다 44%가량 오른 금액이다.
주말 기준 입장권은 성인 1인당 20달러, 어린이와 노인은 17달러이며, 온라인 예매 시 성인 요금은 18달러로 소폭 낮아진다. 여기에 주차 요금은 주말 기준 일반 주차가 22달러, VIP 주차는 50달러로 책정돼 있다.
음식 가격도 만만치 않다. 폭스13에 따르면 바비큐 플레이트(26달러)와 치킨·감자튀김 세트(21달러), 음료(8달러짜리 탄산음료와 15달러짜리 기념컵 슬러시) 등을 포함한 점심 한 끼 비용이 70달러에 달했다.
주최 측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요일에 한해 12달러 세트 메뉴와 8달러 소용량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나, 주말에는 해당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놀이기구와 게임 역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해는 티켓 1장이 약 1.11달러로, 지난해 0.60달러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인상됐다. 54장 묶음은 60달러, 24장은 30달러에 판매된다. 목재 롤러코스터는 1인당 8장, 대관람차와 유령선은 각각 6장이 필요하다. 폭스 13은 단 세 가지 놀이기구만 이용했음에도 티켓 대부분이 소진됐다고 전했다.
게임 역시 가격 부담이 크다. 대표 게임인 ‘풍선 다트’는 다트 1개에 티켓 5장이 필요해 5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폭스13은 “입장료, 주차, 식음료, 놀이기구 등을 합치면 4인 가족이 하루 동안 박람회를 즐기려면 300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스테이트 페어는 일부 무료 입장일과 특정 카드 회원 할인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박람회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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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