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젯사운드 ‘레드 플래그 경보’ 발령…고온·건조로 산불 위험 고조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9월 16일 워싱턴주 퓨젯사운드 저지대에 산불 위험을 경고하는 ‘레드 플래그 경보(Red Flag Warning)’를 발령했다. 기온 상승과 건조한 대기,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화재 발생과 확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다.
경보는 미·캐나다 국경에서 남쪽 루이스카운티에 이르는 퓨젯사운드 저지대 중 해발 1,500피트 이하 지역과, 북부 및 중부 캐스케이드산맥 서사면 1,500피트 이상 지역에 적용된다. 다만 킷샙카운티와 일부 연안 지역은 제외됐다.
이번 조치는 전날 ‘화재기상 주의보(Fire Weather Watch)’에서 상향된 것으로, 17일 오후 11시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같은 날 스노호미시·킹·피어스카운티의 산기슭과 계곡 지역에는 자정까지 ‘강풍주의보(Wind Advisory)’도 발효됐다. 국립기상청이 해당 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4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예보에 따르면 동풍이 시속 15~30마일로 불고 최대 45마일까지 강풍이 예상되며, 습도는 25~3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80도대 초중반까지 오르고, 캐스케이드산맥 인근 일부 지역은 화씨 80도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고온·건조·강풍 조건은 화재가 쉽게 발생하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미국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서부 워싱턴 대부분 지역은 현재 중등도에서 심각한 수준의 가뭄 상태에 놓여 있어 연료 역할을 하는 건조 식생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기상청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근 지역 대기질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서부 워싱턴에서는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주말 I-5 고속도로 인근 브러시 화재가 비콘힐 주택 4채로 번지면서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에버렛 아파트 화재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더위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이후 약한 기압골이 유입되면서 기온은 화씨 70도대 중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지 기상학자들은 이번 더위가 올여름 마지막 화씨 80도대 후반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가을 분점은 오는 22일에 도래하며, 장기 예보는 초가을부터 서늘한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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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